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자료 한경DB)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자료 한경DB)
"거래가 늘었다구요? 연초보다는 좀 증가했지만, 그래봤자 작년의 4분의 1밖에 안됩니다."(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부동산 전문가 김학렬 소장.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략이 의미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김 소장은 이전부터도 '시장' 보다는 '입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 10월까지의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대세 상승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김 소장은 "시장이 단기간 상승하면 당연히 조정을 받게 된다"면서 "시장이 어떤 대세론에 휩쓸려도 결국엔 입지가 좋은 부동산은 상승했고, 좋지 못한 곳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신중하고 안전하게 입지가 좋을 곳을 고를 때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소장이 현재 절대적으로 좋은 곳이라고 꼽는 곳은 주거시설, 상업시설, 생활편의시설, 교육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정부의 정책기조를 들여다보면, 입지가 좋은 곳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반대로 3기 신도시에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지만 인프라가 전무하기 때문에 그가 강조하는 투자처는 아니다. 인프라와 새아파트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을 고르고 내 집 마련의 전략을 짜야한다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시장에서 매물을 내놔도 거래가 안되는 아파트를 보면, 서울 강북의 구축아파트나 입지가 좋지 않은 10년 이상된 단지들이다. 시장에 파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는 이상, 이러한 매물들은 소화되지 않고 있다. 매수자들은 신축 아파트나 새 아파트를 원하고, 시장에서 '구축 아파트'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자료 한경DB)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자료 한경DB)
그는 "이제는 새 아파트가 어떤 곳에서 공급되는지 공부가 필요하다"며 수도권에서는 서울 일부 지역과 과천, 안양 등의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금천구 독산동 일대다. 과거에는 군부대가 있었고, 서울 외곽의 시장 느낌이 강했지만, 매머드급 대단지인 롯데캐슬골드파크가 개발되면서 '입지+새 아파트'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는 얘기다.

김 소장은 "독산동 일대는 교통환경이 좋은 편이었지만, 인프라가 미비했다"며 "롯데캐슬골드파크가 들어서면서 주거 복지 상업시설 등이 포함됐고, 이는 금천구의 시세가 도봉구와 중량구를 역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강남권을 노린다면 별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에는 새 아파트 공급이 지체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청약가점으로는 60점대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이 이처럼 면밀하게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본지도 18년이 됐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관련 도서들도 많이 냈다.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서울 부동산의 미래’ 등의 책들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는 오는 22일 한경닷컴 창립 20주년 기념 <한경 재테크쇼>에서 '미래가치가 확실한 알짜 부동산 발굴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 세미나에는 김 소장 외에도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방송인 방미, 이다솔 메리츠종금증권 차장, 이영원 미래에셋대우 이사, 이승현 회계사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최근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의 개정판을 집필하면서 과거 내놨던 얘기들이 99% 정도 맞았다는 걸 확인하고 뿌듯했다"며 "눈앞에 걱정 보다는 다음 시기를 준비할 수 있는 있는 알짜 노하우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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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