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수역 선박 항행의 자유 보호 위해"…미국의 이란 제재에는 선 그어
영국, 美 주도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참여하기로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을 위한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이하 연합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참여가 "(해당 수역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선박 운항에도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랍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국제법이 보호하는 대로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광범위한 국제지원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의 국제적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과 함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달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되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의 군사 호위 제공을 위한 연합체를 추진해왔지만, 주요국들이 참여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미 독일, 일본 등 주요국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고, 유럽 주도의 선박 공동호위를 제안한 영국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체 추진과 거리를 둬왔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들은 이란 핵 합의에서 이탈한 미국의 '이란 포위망'에 가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영국의 안보 소식통은 영국의 미국 주도 연합체 참여는 선박의 안전한 항행에 초점을 둔 것으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랍 외무장관 역시 영국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유지를 위해 이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는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한다는 국제 합의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주요국들이 참여했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도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처했다.

영국, 美 주도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참여하기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