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조작으로 수천억달러 계속 가져가려 해"
"연준 듣고 있냐"…통화정책에도 또 불만 표시하며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해 그 가치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환율 조작"이라고 규정하면서 중대한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관리 정책에 대한 불만도 재차 표시했다.

트럼프, 中위안화 달러당 7위안 돌파에 "환율조작…중대 위반"(종합2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도 듣고 있냐"며 연준까지 겨냥한 뒤 "이것(중국의 환율조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을 매우 약화할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 속에 위안화 환율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5일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추가로 3건의 트윗을 올려 "역사상 유명한 중국의 환율조작에 근거할 때 미국인들이 관세를 부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모두에게 훨씬 더 명확하다"며 "미국은 수백억 달러를 (관세로)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수출품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의 사업과 공장을 훔치고 일자리를 해치며 우리 노동자의 임금을 떨어뜨리는 한편 농부들의 (농산물) 가격에 해를 끼치기 위해 환율조작을 항상 활용해 왔다"며 "더이상은 안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환율조작을 통해 미국에서 가져가는 수천억달러를 계속 받으려는 의향을 갖고 있다"며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수년 전에 중단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한 이후 새롭게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을 더 격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中위안화 달러당 7위안 돌파에 "환율조작…중대 위반"(종합2보)
미 언론은 이날 트윗이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잽(jab)'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응해 재무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지시하기보다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도록 계속 괴롭히겠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달러화 약세를 위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미 행정부는 환율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중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에 비해 충분히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