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몇 번에…내 신용점수 8~9점 높인다
개인별 신용점수는 대출받을 때 금리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신용점수는 대부분 금융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한다. 사회초년생이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20~30대는 점수를 올리기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핀테크(금융기술)업계에서 이용자의 신용점수 상승을 돕는 서비스가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신용 올리기’ 이용자들이 끌어올린 신용점수는 올 7월까지 368만7192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한 명당 평균 8~9점 상승했다.

신용 올리기는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국민연금 납부내역,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국세청 소득증명원 등의 서류를 신용평가회사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이용자에게서 공인인증서 활용을 위탁받아 각종 서류를 대신 제출해 준다. 신용정보회사가 이를 점수에 반영할 때까진 3~10일가량 걸린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각종 증빙서류를 보내면 신용점수에 반영해 주는 제도는 예전부터 운영되고 있었지만 절차가 복잡해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용점수 관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정할 때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를 활용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지난해까지 등급에 따라 대출 금리를 책정했다. 예를 들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가 610점인 사람과 690점인 사람을 모두 똑같은 ‘6등급’으로 봤다. 690점은 사실상 5등급에 가까운 데도 600점대 초반과 같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올 1월부터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은 신용점수를 기반으로 금리를 매기기 시작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전 금융권이 등급 대신 점수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