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가 개장 직후 3%가까이 급락했다. 닛케이지수 2만선도 한 때 위협받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6일 오전 9시6분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94% 하락한 20,110.76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2%대 후반 지수하락률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중 무역 갈등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빚어지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졌다.

글로벌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발생해 엔화 강세 현상이 빚어진 점도 증시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7개월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105엔대에 진입했던 엔화 값은 6일에도 강세가 이어졌다.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심화하면서 증시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타는 설비투자 관련종목이 특히 부진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화낙, 야스카와전기 등이 오전 중에 3%대 중반대 하락률을 보였다. 도쿄일렉트론, 교세라, TDK 등도 2~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우려로 일제히 3%안팎으로 하락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