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벤처인의 세상을 바꾸는 도전…"하고픈 일 하는 시간 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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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에누마 대표 이수인 여기자협회 포럼서 강연
공부 잘하는 아이 아닌 공부가 어려운 아이 주목한 '발상의 전환' "직원들에게 이 대회에 참여하면 저희가 망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직원들이 '그러려고 만든 회사잖아'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저희는 저희가 원하는 일을 하고 그 리스크를 감당합니다"
게임 회사에 다니던 사내 부부는 '공부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위험한 도전'이라는 벤처의 뜻에 걸맞게 회사를 유지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하루하루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었다.
회사의 첫 작품인 수학 교육 애플리케이션 '도토수학이' 전 세계 앱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부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세계 최대 비영리재단 엑스프라이스((XPRIZE)가 주최한 문맹퇴치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천500만달러(약 182억원)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박'이었지만 그렇지 못하면 '쪽박'을 차야 했다.
200여개의 참가팀을 제치고 이들이 개발한 게임 기반 교육 프로그램 '킷킷스쿨'은 지난 5월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재미한인기업 에누마 대표 이수인 부부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6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1회 여기자협회 포럼 강연을 통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왜 공부를 못하는지 아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 뛰어들었다"며 대회 우승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창업 초기 에누마는 장애 아동을 위한 학습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은 위만 쳐다보는,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주목하지만, 우리의 타깃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며 "디지털 교육은 최고의 교사, 최고의 학교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교육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사례로 아프리카 우간다를 제시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우간다 교사 80%는 제대로 글을 읽고 쓰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디지털 교육은 교사들에게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이들이 예민한 아이들을 다독여주고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어떤 환경에서도 학습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도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한 비결을 소개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출연한 상금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약 5년간 진행된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였다.
대회 주최 측은 최종 선발된 5개 팀 가운데 우승자를 가려내기 위해 탄자니아 시골 마을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최종 테스트를 거쳤다.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5개 팀의 프로그램이 탑재된 태블릿PC를 하나씩 주고 15개월간 쓰도록 했고 실제 학습 성과를 거뒀는지 평가해 우승팀을 가려냈다.
이 대표는 "사실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탄자니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약 500만불이 들어갔다"며 "이 프로그램 개발에 들인 돈을 그대로 상금으로 받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권으로 먹고사는 영리회사가 오픈 소스가 조건인 대회에 참가해 어떻게 뒷일을 감당하려고 하느냐는 우려도 컸다"며 "지원금, 상금, 투자금 가리지 않는 대로 받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재 킷킷스쿨은 영어와 스와힐리어 2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국제기구, 국내외 개발 협력 비정부기구(NGO)와 손잡고 킷킷스쿨 사용 지역을 더 넓혀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토도 수학의 뒤를 이을 영어 학습 앱을 비롯해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준비 중이다.
그는 "전 세계 교육의 문제는 실패가 예정된 교육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디지털 교육이 전 세계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온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공부 잘하는 아이 아닌 공부가 어려운 아이 주목한 '발상의 전환' "직원들에게 이 대회에 참여하면 저희가 망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직원들이 '그러려고 만든 회사잖아'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저희는 저희가 원하는 일을 하고 그 리스크를 감당합니다"
게임 회사에 다니던 사내 부부는 '공부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위험한 도전'이라는 벤처의 뜻에 걸맞게 회사를 유지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하루하루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었다.
회사의 첫 작품인 수학 교육 애플리케이션 '도토수학이' 전 세계 앱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부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세계 최대 비영리재단 엑스프라이스((XPRIZE)가 주최한 문맹퇴치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천500만달러(약 182억원)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박'이었지만 그렇지 못하면 '쪽박'을 차야 했다.
200여개의 참가팀을 제치고 이들이 개발한 게임 기반 교육 프로그램 '킷킷스쿨'은 지난 5월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재미한인기업 에누마 대표 이수인 부부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6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여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1회 여기자협회 포럼 강연을 통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왜 공부를 못하는지 아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 뛰어들었다"며 대회 우승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창업 초기 에누마는 장애 아동을 위한 학습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은 위만 쳐다보는,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주목하지만, 우리의 타깃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다"며 "디지털 교육은 최고의 교사, 최고의 학교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교육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사례로 아프리카 우간다를 제시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우간다 교사 80%는 제대로 글을 읽고 쓰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디지털 교육은 교사들에게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이들이 예민한 아이들을 다독여주고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어떤 환경에서도 학습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도 혼자서 학습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도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한 비결을 소개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출연한 상금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약 5년간 진행된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였다.
대회 주최 측은 최종 선발된 5개 팀 가운데 우승자를 가려내기 위해 탄자니아 시골 마을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최종 테스트를 거쳤다.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5개 팀의 프로그램이 탑재된 태블릿PC를 하나씩 주고 15개월간 쓰도록 했고 실제 학습 성과를 거뒀는지 평가해 우승팀을 가려냈다.
이 대표는 "사실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탄자니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데 약 500만불이 들어갔다"며 "이 프로그램 개발에 들인 돈을 그대로 상금으로 받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권으로 먹고사는 영리회사가 오픈 소스가 조건인 대회에 참가해 어떻게 뒷일을 감당하려고 하느냐는 우려도 컸다"며 "지원금, 상금, 투자금 가리지 않는 대로 받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재 킷킷스쿨은 영어와 스와힐리어 2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국제기구, 국내외 개발 협력 비정부기구(NGO)와 손잡고 킷킷스쿨 사용 지역을 더 넓혀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토도 수학의 뒤를 이을 영어 학습 앱을 비롯해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준비 중이다.
그는 "전 세계 교육의 문제는 실패가 예정된 교육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디지털 교육이 전 세계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온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