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이 탄탄한 고배당 기업은 조정장에서 선방하는 경우가 많다. 쌍용양회 등 일부 종목은 올해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7%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양회는 190원(3.31%) 내린 555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는 동안에도 기관투자가는 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쌍용양회가 실적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주당 370원) 이상 규모로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 투자판단이다.

쌍용양회는 시멘트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844억이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폐열발전 등 원가 절감 노력과 유연탄 가격 하락세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에서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약 7%에 달해 확실한 배당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도 호실적에 따른 배당매력이 부각되면서 6일 1년 내 최고가(8만6700원)를 경신했다. 올 들어 주가가 73.4% 올랐는데, 주당배당금(DPS: 총배당금/주식수)을 지난해 수준인 5000원만 유지해도 배당수익률은 5.7%에 달한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에스 등 주력 자회사의 실적이 1분기 이후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현금흐름 개선으로 배당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은 현대중공업지주(5.7%), 두산(5.4%), 세아베스틸(5.36%) 등 11개다. 금융회사 중에서는 기업은행(5.8%), DGB금융지주(5.68%), KB금융(5.16%), 메리츠종금증권(5.5%) 등이 포함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