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타미 준이 그려낸 '자연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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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展, 웅갤러리서 오늘 개막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건축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사이에 드러나는 새로운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것입니다.”
한국 전통 미학을 건축물에 담아온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이 한 말이다. 그는 건축가로 잘 알려졌지만 생전 “건축가보다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에도 열의를 보였다. 평소 “나는 캔버스 위에서 연주한다”고 얘기했던 이타미 준은 붓이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으로 캔버스 또는 종이 위에 그가 남기고 싶은 삶의 흔적들을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그렸다.
7일 서울 홍지동 웅갤러리에서 개막하는 회화전시 ‘심해(心海)’ 전은 ‘화가 이타미 준’을 만나는 자리다. 그의 숨겨진 미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그림 25점이 전시된다.
한국 본명인 유동룡보다는 일본 예명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는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나 1968년 무사시 공업대(현 도쿄도시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서 살았지만 그는 평생 ‘귀화’를 거부한 채 한국인으로 살아왔다. 평생 일본과 한국의 사회문화적 경계에서 살아온 그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이라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예술적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애썼다.
이번 전시에 걸린 그림들은 그가 주로 1990년대 중반에 그린 작품이다. 작가가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한국 도자기들과 고미술품들에서 풍기는 은은하고 따뜻한 기운이 작품에 담겨 있다. 웅 갤러리 관계자는 “건축이라는 정형화된 예술장르로 정의하기 힘든 동양적 사유를 특별한 감성으로 캔버스에 표현했다”며 “이들 작품을 통해 ‘정형화된 고전적 감상의 기준을 잠시 내려두라’고 말했던 작가의 뜻을 음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한국 전통 미학을 건축물에 담아온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이 한 말이다. 그는 건축가로 잘 알려졌지만 생전 “건축가보다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림에도 열의를 보였다. 평소 “나는 캔버스 위에서 연주한다”고 얘기했던 이타미 준은 붓이 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으로 캔버스 또는 종이 위에 그가 남기고 싶은 삶의 흔적들을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그렸다.
7일 서울 홍지동 웅갤러리에서 개막하는 회화전시 ‘심해(心海)’ 전은 ‘화가 이타미 준’을 만나는 자리다. 그의 숨겨진 미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그림 25점이 전시된다.
한국 본명인 유동룡보다는 일본 예명 ‘이타미 준’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는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나 1968년 무사시 공업대(현 도쿄도시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서 살았지만 그는 평생 ‘귀화’를 거부한 채 한국인으로 살아왔다. 평생 일본과 한국의 사회문화적 경계에서 살아온 그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이라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예술적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애썼다.
이번 전시에 걸린 그림들은 그가 주로 1990년대 중반에 그린 작품이다. 작가가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한국 도자기들과 고미술품들에서 풍기는 은은하고 따뜻한 기운이 작품에 담겨 있다. 웅 갤러리 관계자는 “건축이라는 정형화된 예술장르로 정의하기 힘든 동양적 사유를 특별한 감성으로 캔버스에 표현했다”며 “이들 작품을 통해 ‘정형화된 고전적 감상의 기준을 잠시 내려두라’고 말했던 작가의 뜻을 음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