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8월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값’은 기본, 최대 95% 할인해 파는 상품도 나왔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이란 이름으로 대대적인 초저가 공세에 나서자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초저가 공세' 이마트에…롯데마트 "통크게 붙자"
롯데마트는 7일부터 ‘더위야, 통크게 가격으로 한판 붙자’란 이름의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한판 붙자’고 한 상대는 이마트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마트가 이달 초부터 4900원짜리 와인 등 초저가 상품을 대거 내놓자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나들이 관련 먹거리 상품을 주로 할인 품목에 올렸다.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국내 여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대표 할인 상품은 ‘초이스’ 등급을 받은 미국산 냉장 소고기다. 할인율은 약 40%. 100g당 척아이롤은 1260원, 부채살은 1560원이다. 삼겹살보다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1등급 국내산 삼겹살을 2080원(100g)에 판매하고 있다.

주전부리로 많이 팔리는 구운 아몬드 등 견과류 12종은 두 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해 준다. 한 상자에 8~14개 들어가는 임실 복숭아와 헷사레 복숭아가 각각 1만3900원이다. 롯데마트는 또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표(PB) ‘요리하다’ 상품을 구매하면 롯데의 통합포인트 엘포인트를 20배 추가 적립해주는 행사도 한다.

e커머스 기업들도 이마트에 ‘맞불’을 놨다. 티몬은 1600여 개 생필품을 ‘반값’에 내놨다. 즉석밥, 세제, 화장지, 물티슈 등 구매 빈도가 잦은 100여 개 품목은 무료로 배송해준다. 또 1000원, 5000원짜리 할인 쿠폰을 구매 금액대별로 제공한다.

티몬 측은 “대형마트 대비 60%가량 저렴한 상품도 있다”고 강조했다. 구강 청결제 ‘리스테린 제로’, 오랄비 칫솔, 질레트 면도날 등이 특히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모바일 생필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채널인 슈퍼마트의 가격 경쟁력과 혜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중 초저가를 지향하며 세일 행사를 잘하지 않는 쿠팡도 가세했다. ‘굿바이 서머 세일’이란 행사를 지난 5일부터 시작했다. 오는 18일까지 패션, 주방, 스포츠, 뷰티, 완구, 전자기기, 홈인테리어 상품을 최대 95% 할인 판매한다. 7일까지 하는 1차 행사에선 제빙기, 구명조끼 등의 여름 상품을 특가로 내놨다.

쿠팡 관계자는 “인기 여름 상품을 소비자들이 한자리에서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