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서 '오바마 성명'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구글 CEO 만남 공개하며 "면밀 주시"
트럼프 '총기참사 성명' 비판한 오바마 우회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발생한 2건의 총기참사와 관련해 자신을 겨냥한 비판 성명을 내놓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트위터에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 공동진행자인 브라이언 킬미드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발언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

이는 킬미드가 "샌디 훅 이후 조지 부시가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한 적이 있었는가.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3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다.

오바마가 통제 불능이라고 말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총기 난사는 대통령이 출마를 고려하기도 전에 발생하고 있었다"고 한 내용이다.

'샌디 훅 사건'은 오바마 재임 시기인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터진 사건으로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집에서 어머니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샌디 훅 초등학교로 가서 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을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난사에 대한 성명을 놓고 오바마에 대해 반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건의 총기 참사와 관련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내놓은 지 몇 시간 뒤 성명을 발표, 공포와 증오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도자의 말을 배격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언사'를 우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정치 시즌이고 선거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적인 이야기를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한다'는 폭스 앤 프렌즈 진행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나는 가장 덜 인종차별적인 사람"이라며 "흑인, 히스패닉과 아시아계의 실업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낮다(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총기참사 성명' 비판한 오바마 우회 비난
또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구글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전(前) 직원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은 보수주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해고됐으며 구글은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패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모두 매우 불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들이 '좌(左) 편향'이라며 자신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려왔고 2016년 대선 때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해 일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며 "그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행정부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구글은 중국 군대와 연관되지 않았다는 것, 2016년 선거에서 힐러리를 돕지 않았다는 것, 그들은 2020년 선거를 불법적으로 전복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열심히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나 언제 만남이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련의 트윗과 관련, "트위터 폭풍은 2020년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대통령이 기술 회사의 편향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자신의 기반을 다시 세우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암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