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장관상 받은 전미경 관광두레 PD
전국 관광기획자중 최고 인정
안동 넘어 경북 관광의 모델로
1997년 안동에 정착한 그는 국악을 전공하고 가야금을 연주하던 예술가로 활동하다가 2008년부터 예술을 기반으로 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영남대 한국학과에서 전통문화콘텐츠를 전공하고 2011년 박사학위를 땄다. 2013년 문체부 관광두레 PD로 선발되면서 관광기획가로 변신했다. 그는 여섯 개의 특색 있는, 안동에 꼭 필요한 관광 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
안동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체험교육과 생강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안동반가, 북카페를 운영하는 안동식선, 일반여행업과 안동관광예약센터등을 운영하는 버스로기획 등 여섯 개 기업이다.
전 PD는 “관광 사업체 가운데 가장 육성이 어려운 업종이 여행사와 기념품 분야”라며 “하지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여섯 개의 사업체를 하나씩 늘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 체험 숙박 식음료를 갖춘 여섯 개의 서비스 세트가 세 개가 된다면 18개의 주민 사업체로 늘어난다”며 “경북 관광은 이런 주민 사업체가 증식해 경북의 다양한 매력을 살리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전 PD는 “이 과정에 기획가이자 코디네이터로서 관광기획가(PD)와 청년 PD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관광 정책들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성급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정량적인 평가에 매달렸다”며 “주민들과 시간을 갖고 기반을 다진 뒤에야 지역 관광산업의 생태계가 생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PD가 전국 최고의 지역 관광 전문가로 인정받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주민사업체 육성 과정에서 교육만 받다 보니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그는 “안동은 한국 문화유산의 최대 보고이지만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전 PD는 “안동 면적은 서울의 2.5배로 기초시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이라며 “문화유산과 자산이 많지만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관광상품으로 엮는 데 많은 애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전문조직인 관광이나 컨벤션뷰로도 없이 민간이 힘을 합쳐 마이스산업에 도전한 것이다. 국제적으로 가장 이색적 장소인 ‘전통리조트 구름에’에서 다양한 국제회의도 개최했다. 다섯 개 고택이 모인 협동조합 서로가는 2013년 결성됐지만 지난해 3월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하면서 경영이 개선되고 본격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4개월 만에 상품을 구성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면서 작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4개월간 5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 PD는 “관광두레 사업을 펼치면서 기존 시장을 침범하지 않고 마이스와 안동만의 체험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노력했다”며 “새로운 관광상품을 내놓으며 주민들과 함께 지역 관광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