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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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홍채로 생식기 질환을 알 수 있다."

공주대에서 진행된 교원 대상 연수 중 강사로 나선 교수가 이같은 음담패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원들은 해당 강사의 일부 강연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지난 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학교 1정연수 중 강사의 음담패설"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1급 정교사 자격 연수가 공주대학교에서 진행됐고, A 교수는 '사람 블랙박스 건강분석'을 주제로 한 강의를 했다.

청원인은 "초반엔 홍채로 건강과 암, 뇌경색, 뇌졸중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의해줬다. 교사의 전문역량, 기본소양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모시기 힘든 분을 어렵게 모셨다길래 경청하며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 후 질문이 없냐는 말씀과 함께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연수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교수는 "여성은 홍채를 통해 매독, 에이즈, 생리상태 등 생식기의 건강상태와 병의 유무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남교사는 노래방에서 여성과 스킨십할 때 또는 여학생들에게 스킨십 하고 싶을 때 꼭 여성의 눈을 까 뒤집어 홍채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도하라"고 말했다고 이 청원이는 밝혔다.

또 이 교수는 "남성은 홍채를 통해 b형 간염 등 간의 상태를 알 수 있으니 여성은 남성과 스킨십을 시도할 때 남성의 홍채에 노란줄이 있으면 간염보균자이니 싸대기를 후려쳐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인은 "제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저질스러운 강의를 듣고 1급 정교사 자격 연수를 무사히 수료한다는 것이 더 수치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간에 들을 수 없어 강의실을 나왔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서 교수에게 항의를 했다.남은 강의가 끝날 때까지 건물 밖을 나가면 출석 인정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강의를 통해 얻은 정보는 여성은 생식기 관리 철저히, 남성은 간 건강 철저히,
스킨쉽하기전에 홍채 확인"이라며 "이 강의가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역량 신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희롱 발언 교수를 특별 강사로 섭외한 연수원을 규탄한다"며 "연수원 당국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 교수와 공주대 교육연수원은 교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공주대 교육원장은 "A 교수가 사례를 들면서 이해하기 쉽게 강의한다는 것이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음을 인정한다"며 "A 교수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교원들께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강좌를 폐지하고, A교수도 초빙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연수원 차원에서 강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 등에 주안점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강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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