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의 반란]'요플레 토핑', 씹는 맛 살려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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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요플레 토핑, 지난 7월 누적 매출 100억원 '돌파'
다크초코·오트·프레첼…바삭한 식감의 프리미엄 토핑으로 승부수
미국·유럽 찾아 플립 요거트 '열공'…적합한 토핑 위해 동남아 10개국 돌아
다크초코·오트·프레첼…바삭한 식감의 프리미엄 토핑으로 승부수
미국·유럽 찾아 플립 요거트 '열공'…적합한 토핑 위해 동남아 10개국 돌아
빙그레가 플립타입 요거트(꺾어 먹는 요거트) 시장에서 1등인 서울우유의 '비요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요플레 토핑을 통해 2등의 반란을 꾀하고 있다.
8일 빙그레에 따르면 요플레 토핑은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주년을 앞두고 거둔 성과다. 요플레 토핑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특히 올해 판매량엔 더 속도가 붙었다. 올해 6월까지는 총 1500만개 이상을 팔았다. 7개월 동안 1200만개를 판 셈이다.
연내 2000만개 이상 판매가 예상되면서 요플레 토핑은 서울우유의 비요뜨가 독주하는 플립 요거트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립 요거트 시장은 요거트에 견과류 시리얼 등 첨가물을 넣어 먹는 제품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단기간 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비결로는 '씹는 맛'이 꼽힌다. 심심할 수 있는 요플레에 바삭한 토핑으로 씹는 재미를 더했다. 기존의 플립 요거트에 들어가는 시리얼과 토핑은 요거트에 섞였을 때 금방 눅눅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바삭한 식감보다는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이에 빙그레는 토핑을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살리기 위해 토핑 원재료에 힘을 실었다.
'요플레 토핑 다크초코', '요플레 토핑 오트&시나몬' 2종을 선보였다. 요플레 토핑 다크초코는 진한 다크초콜릿과 바삭한 브라우니 쿠키, 풍미가 깊은 솔티드 카라멜이 들어간다. 다크초콜릿과 솔티드 카라멜이 단맛을 내고, 브라우니 쿠키는 바삭한 식감을 냈다.
요플레 토핑 오트&애플시나몬은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오트와 애플시럽을 넣어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했다. 입 안에서 오트가 부서지는 식감으로 씹어 먹는 재미도 줬다. 최근엔 신제품 1종을 추가했다. 요플레 토핑 프레첼&초코청크는 단짠(달고 짠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프랄린 프레첼에 밀크 초콜릿이 어우러진다는 게 특징이다.
토핑을 고급화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미국이나 유럽 여행에서 접했던 요거트를 구현해내기 위해서였다. 요플레 토핑을 개발하는 데만 1년이 걸린 이유다. 연구 개발담당과 마케터는 미국과 유럽의 토핑 요거트 시장을 조사했다. 그릭 요거트로 유명한 미국 '초바니(Chobani)', 독일 대표 브랜드 '뮬러(muller)' 등 다양한 플립 요거트의 종류를 맛보며 국내에 적합한 토핑을 찾아냈다.
국내에 적합한 토핑을 위해 빙그레 상품 기획팀은 동남아시아 10개국도 돌았다. 원물에 들어가는 초코 카라멜 오트를 생산하는 공급 공장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유럽·아시아를 거쳐 나온 요플레 토핑은 그간 비요뜨의 독주 체제가 정체됐던 플립 요거트 시장도 키웠다. 요플레 토핑이 출시되기 전 플립 요거트 시장은 연 300억원 규모였지만, 최근 시장 규모는 600억원대로 2배 성장했다.
다이어트 대용식으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요플레 토핑은 비요뜨보다 칼로리(kcal)가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토핑 오트&애플시나몬의 총 열량은 165kcal, 토핑 다크초코의 열량도 165kcal 정도다. 비요뜨의 크런치볼·초코링(205kcal)과 비교하면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주 고객인 여성층을 감안한 전략이었다. 인스타그램엔 요플레토핑을 다이어트 식사 대용으로 혹은 다이어트 간식으로 먹고 있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다이어트하면서도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다면 칼로리가 낮은 요플레 토핑이 좋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TV 광고를 통해선 토핑 요플레의 프리미엄 토핑을 앞세우고 있다. 배우 이세영이 등장하는 광고엔 '살찌는 건 싫지만 디저트는 좋아', '꾸며진 것보다 리얼한 게 좋아', '유치한 건 싫지만 키치한 건 좋아'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세영이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요플레 토핑의 각 제품을 소개한다. "프리미엄 토핑으로 나만의 감성을 깨우다"라는 문구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단기간에 요플레 토핑의 매출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1인 가구는 561만8677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 달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도 15.5%에서 2010년 23.9%, 2015년 27.2%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간편식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2조7421억원으로 2016년보다 20.9% 늘었다.
빙그레는 올해 요플레 토핑의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높은 가성비에 간편하게 식사 대용이 가능한 토핑 요거트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요플레 토핑 매출은 50억원이었는데 올해엔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8일 빙그레에 따르면 요플레 토핑은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주년을 앞두고 거둔 성과다. 요플레 토핑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특히 올해 판매량엔 더 속도가 붙었다. 올해 6월까지는 총 1500만개 이상을 팔았다. 7개월 동안 1200만개를 판 셈이다.
연내 2000만개 이상 판매가 예상되면서 요플레 토핑은 서울우유의 비요뜨가 독주하는 플립 요거트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립 요거트 시장은 요거트에 견과류 시리얼 등 첨가물을 넣어 먹는 제품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단기간 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비결로는 '씹는 맛'이 꼽힌다. 심심할 수 있는 요플레에 바삭한 토핑으로 씹는 재미를 더했다. 기존의 플립 요거트에 들어가는 시리얼과 토핑은 요거트에 섞였을 때 금방 눅눅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바삭한 식감보다는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이에 빙그레는 토핑을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바삭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살리기 위해 토핑 원재료에 힘을 실었다.
'요플레 토핑 다크초코', '요플레 토핑 오트&시나몬' 2종을 선보였다. 요플레 토핑 다크초코는 진한 다크초콜릿과 바삭한 브라우니 쿠키, 풍미가 깊은 솔티드 카라멜이 들어간다. 다크초콜릿과 솔티드 카라멜이 단맛을 내고, 브라우니 쿠키는 바삭한 식감을 냈다.
요플레 토핑 오트&애플시나몬은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오트와 애플시럽을 넣어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했다. 입 안에서 오트가 부서지는 식감으로 씹어 먹는 재미도 줬다. 최근엔 신제품 1종을 추가했다. 요플레 토핑 프레첼&초코청크는 단짠(달고 짠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프랄린 프레첼에 밀크 초콜릿이 어우러진다는 게 특징이다.
토핑을 고급화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미국이나 유럽 여행에서 접했던 요거트를 구현해내기 위해서였다. 요플레 토핑을 개발하는 데만 1년이 걸린 이유다. 연구 개발담당과 마케터는 미국과 유럽의 토핑 요거트 시장을 조사했다. 그릭 요거트로 유명한 미국 '초바니(Chobani)', 독일 대표 브랜드 '뮬러(muller)' 등 다양한 플립 요거트의 종류를 맛보며 국내에 적합한 토핑을 찾아냈다.
국내에 적합한 토핑을 위해 빙그레 상품 기획팀은 동남아시아 10개국도 돌았다. 원물에 들어가는 초코 카라멜 오트를 생산하는 공급 공장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유럽·아시아를 거쳐 나온 요플레 토핑은 그간 비요뜨의 독주 체제가 정체됐던 플립 요거트 시장도 키웠다. 요플레 토핑이 출시되기 전 플립 요거트 시장은 연 300억원 규모였지만, 최근 시장 규모는 600억원대로 2배 성장했다.
다이어트 대용식으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요플레 토핑은 비요뜨보다 칼로리(kcal)가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토핑 오트&애플시나몬의 총 열량은 165kcal, 토핑 다크초코의 열량도 165kcal 정도다. 비요뜨의 크런치볼·초코링(205kcal)과 비교하면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주 고객인 여성층을 감안한 전략이었다. 인스타그램엔 요플레토핑을 다이어트 식사 대용으로 혹은 다이어트 간식으로 먹고 있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다이어트하면서도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다면 칼로리가 낮은 요플레 토핑이 좋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TV 광고를 통해선 토핑 요플레의 프리미엄 토핑을 앞세우고 있다. 배우 이세영이 등장하는 광고엔 '살찌는 건 싫지만 디저트는 좋아', '꾸며진 것보다 리얼한 게 좋아', '유치한 건 싫지만 키치한 건 좋아'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세영이 상큼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요플레 토핑의 각 제품을 소개한다. "프리미엄 토핑으로 나만의 감성을 깨우다"라는 문구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단기간에 요플레 토핑의 매출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1인 가구는 561만8677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 달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도 15.5%에서 2010년 23.9%, 2015년 27.2%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간편식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2조7421억원으로 2016년보다 20.9% 늘었다.
빙그레는 올해 요플레 토핑의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높은 가성비에 간편하게 식사 대용이 가능한 토핑 요거트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요플레 토핑 매출은 50억원이었는데 올해엔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