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中' 필리핀도 중국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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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시진핑에게 남중국해 거론할 것"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이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그동안 미뤄왔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인용해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중국에 유화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온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감한 사안을 거론하겠다고 밝힌 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필리핀은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 결정에 따라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이후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지역에서 인공섬 군사기지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줄곧 묵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횡포에도 ‘반미친중(反美親中)’ 행보를 이어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은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에서는 시 주석이 과거 약속한 240억달러(약 29조원) 상당의 경제적 지원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한 필리핀 어선의 선원 22명이 실종·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중국에 유화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온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감한 사안을 거론하겠다고 밝힌 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필리핀은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 결정에 따라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이후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지역에서 인공섬 군사기지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줄곧 묵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횡포에도 ‘반미친중(反美親中)’ 행보를 이어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것은 내부에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에서는 시 주석이 과거 약속한 240억달러(약 29조원) 상당의 경제적 지원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한 필리핀 어선의 선원 22명이 실종·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