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국방 "아시아 내 미사일 배치, 아무에게도 요청안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6일 "난 결코 어느 누구에게도 아시아 내 미사일 배치에 대해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APTN이 7일 보도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다음 날인 지난 3일 호주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에 지상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발언을 계기로 일본과 호주, 한국 등이 그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해당 국가들이 이를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에스퍼 장관은 일본으로 이동하는 중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자 "우리는 그 단계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다"며 "탄도미사일이든 순항미사일이든, 최초운용능력을 갖춘 형태의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많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무기체계를 배치할 가장 좋은 장소가 어디인지 동맹국들과 논의를 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국은 INF에서 탈퇴한 직후 이 조약에서 금지한 사거리 500∼5천500㎞의 지상 발사형 탄도·순항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것을 공언했으나, 중국은 후보지로 거론되는 일본·호주·한국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배치에 협조하지 말 것을 압박했다.

한편 미 국방부가 배포한 문답 녹취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을 앞으로 축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서는 아니다"라면서 "(북미)정상들의 작년 만남 이후 외교에 문을 열어두기 위해 우리는 (훈련에서) 약간 조정을 했고 여전히 이를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바로 지금 중요한 점은 실무그룹들이 (비핵화)논의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다가오는 몇 주 안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거듭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