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하려는 수요 몰려
![](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55522.1.jpg)
올해 2분기만 해도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주식·부동산시장도 침체돼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5~6월에는 한 달 만에 29억1835만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지난 5월 말 5대 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348억4200만달러(약 42조3000억원)에서 6월 말 377억6036만달러(약 45조8500억원)까지 불어났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상반기까지는 달러, 금 등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아직까지 문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워낙 환율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예전보다는 확실히 매수세가 주춤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달러당 1155원50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급등해 12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당분간은 달러를 처분하려는 매도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달러 가격이 너무 단기간에 올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예금 자체의 이점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빠져나간 자금이 어디로 갈지도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