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8일 애경산업에 대해 전 채널이 모두 부진해 회복 가시성도 불투명하다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홀드)로 낮췄다.

배송이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72% 감소하면서 쇼크를 기록했다"며 "전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부문은 매출액 721억원으로 2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77% 감소했다. 그는 "Age20's(비중 88%)와 루나(비중 9%) 모두 두 자릿수 역신장했고, 채널별로는 홈쇼핑 -22%, 면세점 -25%, 수출 -36%로 전 채널이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은 4월 방송 횟수가 소폭 줄었으며 전반적으로 시장 취급고가 둔화된 영향이 반영됐다. 배 연구원은 "면세점은 경쟁 심화, 브랜드 인지도 관리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물량을 조절했고, 면세시장 에서 글로벌 브랜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수출은 면세와 같은 이유로 부진하며, 7월부터 정상화됐지만 의미있는 개선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액 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그는 "기존 제품의 판매가 좋았고 섬유유연제 염모제 등 신제품 반응도 양호했다"면서도 "신제품 매출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수익성은 부진했고, 매출 추이에 비춰 하반기는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홈쇼핑 부진은 구조적인 영향으로 판단되며 대중국 채널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 비춰 회복 가시성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하반기도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수요 회복을 확인하기 이전까지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