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기참사' 오하이오·텍사스 방문…시위대 항의 속 잠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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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숨진 데이턴서 병원 찾아 피해자·가족 위로…"200여명 시위"
22명 사망 엘패소에서도 '돌아가라' '트럼프는 인종주의자' 피켓과 조우
WP "대중에 애도 표시하는 대통령 전통과 단절…대중 시야 벗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연이어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을 차례로 찾았다.
지난 3∼4일 시민을 향한 무차별 총격으로 31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참사를 '악(惡)의 공격'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두 지역을 찾아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데이턴과 엘패소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분열의 언어'가 총기 폭력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니라면서 "내 말은 오히려 사람들을 단합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떤 형태의 증오 단체가 발호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며 "나는 그것에 관해 무언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내놓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언급은 평소 그가 인종·종교·이민정책 등을 매개체로 자주 분열적인 발언을 했고 지도자의 이런 언사가 증오 범죄를 부추겼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방어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께 데이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총격 사건의 생존자들이 입원한 마이애미밸리 병원을 찾았다.
데이턴에서는 9명이 숨졌다.
1급 외상 센터인 이 병원은 여러 명의 총격 사건 피해자를 치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병원 의료진과 응급구조대원 등을 만나 격려했다.
그러나 참사에 충격을 입은 주민들을 달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도착 직후부터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등 곳곳에서 '성난 민심'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 진행됐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을 찾던 순간 건물 밖에는 200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그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反) 트럼프 시위대가 활용하는 '베이비 트럼프' 풍선도 등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뭐라도 해보라'(Do something), '생각과 기도가 아닌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 '트럼프의 존재는 단지 우리의 트라우마만 악화시킨다'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의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때 오하이오 데이턴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지명을 '털리도'라고 잘못 말한 것을 비꼬아 '털리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오물 청소를 하겠다'(drain the swamp·워싱턴 정가의 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뜻)는 공약을 비튼 '당신의 오물을 청소하라'는 문구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AP는 "데이턴, 엘패소를 방문하는 트럼프는 시위와 맞닥뜨렸다"며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사가 정치적, 인종적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도착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시간 못 미쳐 데이턴에 머문 뒤 텍사스주 엘패소로 향했다.
엘패소에서는 월마트 내 총기 난사로 22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과 접경한 도시인 엘패소 대학 메디컬센터를 방문해 부상자를 위로했다.
엘패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기다리던 군중이 '트럼프는 인종주의자',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 '그를 돌려보내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른 엘패소 대학병원 주변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회복 중인 도시를 위로하기 위한 첫 방문지인 데이턴에서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출발과 도착 당시 공항에 짧게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는 공개 발언하거나 사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WP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로키' 행보에 대해 "슬픔에 잠긴 지역사회를 방문하는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애도를 표하고 국가를 위로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한다"며 "전통과의 뚜렷한 단절"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22명 사망 엘패소에서도 '돌아가라' '트럼프는 인종주의자' 피켓과 조우
WP "대중에 애도 표시하는 대통령 전통과 단절…대중 시야 벗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연이어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을 차례로 찾았다.
지난 3∼4일 시민을 향한 무차별 총격으로 31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참사를 '악(惡)의 공격'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두 지역을 찾아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데이턴과 엘패소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분열의 언어'가 총기 폭력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니라면서 "내 말은 오히려 사람들을 단합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떤 형태의 증오 단체가 발호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며 "나는 그것에 관해 무언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내놓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언급은 평소 그가 인종·종교·이민정책 등을 매개체로 자주 분열적인 발언을 했고 지도자의 이런 언사가 증오 범죄를 부추겼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방어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께 데이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총격 사건의 생존자들이 입원한 마이애미밸리 병원을 찾았다.
데이턴에서는 9명이 숨졌다.
1급 외상 센터인 이 병원은 여러 명의 총격 사건 피해자를 치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병원 의료진과 응급구조대원 등을 만나 격려했다.
그러나 참사에 충격을 입은 주민들을 달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도착 직후부터 시위대와 맞닥뜨리는 등 곳곳에서 '성난 민심'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 진행됐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을 찾던 순간 건물 밖에는 200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그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反) 트럼프 시위대가 활용하는 '베이비 트럼프' 풍선도 등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뭐라도 해보라'(Do something), '생각과 기도가 아닌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 '트럼프의 존재는 단지 우리의 트라우마만 악화시킨다'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항의의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때 오하이오 데이턴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지명을 '털리도'라고 잘못 말한 것을 비꼬아 '털리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오물 청소를 하겠다'(drain the swamp·워싱턴 정가의 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뜻)는 공약을 비튼 '당신의 오물을 청소하라'는 문구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AP는 "데이턴, 엘패소를 방문하는 트럼프는 시위와 맞닥뜨렸다"며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사가 정치적, 인종적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도착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시간 못 미쳐 데이턴에 머문 뒤 텍사스주 엘패소로 향했다.
엘패소에서는 월마트 내 총기 난사로 22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과 접경한 도시인 엘패소 대학 메디컬센터를 방문해 부상자를 위로했다.
엘패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기다리던 군중이 '트럼프는 인종주의자',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 '그를 돌려보내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른 엘패소 대학병원 주변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회복 중인 도시를 위로하기 위한 첫 방문지인 데이턴에서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출발과 도착 당시 공항에 짧게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는 공개 발언하거나 사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WP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로키' 행보에 대해 "슬픔에 잠긴 지역사회를 방문하는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애도를 표하고 국가를 위로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한다"며 "전통과의 뚜렷한 단절"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