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 2~3ℓ 섭취하면 요로결석 발생·재발 막는데 도움"
땀 흘리는 여름 '요로결석' 주의…"맥주보다 물 마셔야"
무더운 여름에는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재발도 잦은 '요로결석'은 기온이 높아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는 여름에 환자가 가장 많아진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에 돌(결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변에 칼슘 및 여러 성분이 뭉쳐서 커지면 결석이 만들어지는데, 대부분 신장에서 생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지만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에 환자가 많다.

수분 손실이 심하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농축되면서 결석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8일 서울아산병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의 진료 인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 그중에서도 8월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엔 3만6천여명이었던 환자가 같은 해 8월에는 4만5천여명으로 급증했다.

요로결석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매우 심한 통증을 느낀다.

미세혈뇨를 동반하는 환자도 많다.

하부 요관이나 방광, 요도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급하게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또 요로결석은 한번 걸리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평소에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내 재발한다고 본다.

요로결석의 발병과 재발을 피하려면 짠 음식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이고, 땀 흘린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등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맥주를 마시면 소변량이 늘어나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풍문이 있지만, 알코올로 인한 역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알코올 섭취는 탈수 현상을 유발할 수 있고, 맥주 속 '퓨린'이 만들어내는 요산은 결석의 원인이 된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맥주 대신 물을 하루에 2~3ℓ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게 요로결석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좋다"며 "수분을 섭취하면 결석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결석 성분을 희석하기 때문에 질병 발생과 재발을 모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