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사진=연합뉴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 사진=연합뉴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담당 부차관보(사진)는 7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두 동맹국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한·일 무역분쟁’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인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번 갈등에 대해 ‘한·일 당사자 해결’ 원칙을 유지하면서 한·일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이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내퍼 부차관보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최근 동해상에서의)공동비행은 한·미·일 3국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자 한·일 갈등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역내 도전자들이 3국 사이를 추가로 더 벌리도록 해선 안된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일 갈등으로 생긴 ‘안보 균열’을 파고든데 대한 미 행정부의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내퍼 부차관보는 또 “한·일이 최근 수개월간 양자관계를 악화시킨 정치적 결정에 대한 자아성찰을 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의 경제·안보 측면에 악영향을 주는 긴장 상태를 막기 위한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