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장 건강이 자녀의 평생 장 건강을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7일 경북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 어머니의 장 건강 상태가 자녀의 평생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연구팀에 따르면 동물 실험 모델을 통해 임신 중 대장염을 앓은 모체에서 태어난 자녀의 장 환경을 분석한 결과 모체의 장 염증이 자녀에게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 결핍을 초래하고 장 줄기세포 증식을 방해해 장벽 보호 기능이 크게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같은 변화는 성인이 됐을 때 대장염에 훨씬 취약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임신 기간 치료를 지속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은 물론 태어날 자녀의 장 면역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모체로부터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경우라도 생후 초기 단계에서 분변 미생물 이식이나 특정 유익균 보충을 통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고 장벽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치료 시기 즉 '골든 타임'이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이 같은 치료를 통해 자녀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정상화하고 장벽 기능을 온전히 회복함으로써 성인기 대장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장내 미생물 관리가 자녀의 평생 건강을 설계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이 임신 중에도 안심하고 치료를 지속해 완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
클래식한 턱시도부터 화려한 자수 드레스까지. 데미 무어, 애드리언 브로디, 브루나 마르케지니 등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글로벌 스타들이 다양한 구찌(Gucci)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레드카펫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스타 중 한 명은 배우 데미 무어다. 그는 블랙과 그린 색상의 깃털이 그라데이션 된 커스텀 드레스를 착용했다. 과장된 장식 사이로 보이는 정교한 디테일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브라질 배우 브루나 마르케지니는 글라스 비드 자수가 장식된 실버 니트 드레스로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과 반짝이는 소재가 돋보였다.남성 스타들은 보다 절제된 방식으로 구찌의 미학을 풀어냈다.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는 블랙 싱글 브레스트 턱시도에 새틴 나비 넥타이와 가죽 슈즈를 매치해 클래식한 옷차림을 완성했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실루엣과 소재에 집중한 복장이다.레드카펫 이후 열린 애프터 파티에서는 더욱 자유로운 스타일을 택한 스타들이 많았다. 가수 두아 리파는 제34회 엘튼 존 에이즈 재단 오스카 파티에서 비즈 프린지 디테일이 더해진 시어 블루 드레스를 선택했다.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장식 요소가 파티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서는 킴 카다시안은 골드 디테일 자수 드레스가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케이트 허드슨은 컷아웃 디테일의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 케케 파머는 퍼플 벨벳 터틀넥과 로우 웨이스트 스커트를 매치해 다소 복고적인 무드를 구현했
퇴직을 앞둔 중장년의 앞에는 대개 세 갈래 길이 놓인다. 수십 년간 전력 질주해 온 자신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하는 안식의 길, 생계나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익숙한 일터로 향하는 재취업의 길, 그리고 그동안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탐색의 길이다. 그중 세 번째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유람이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간 몸담았던 조직의 직함을 떼고, 오직 '나'라는 본연의 콘텐츠가 낯선 세상에서 어떻게 읽히는지 시험해 보는 살아있는 임상 현장이다.우리는 평생 '어딘가의 누구'로 불려 왔다. 하지만 명함이 사라진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나'라는 주어와 마주한다. 이번 여정의 좌표는 전북 익산, 그중에서도 거대한 화강암 요새가 품은 신비로운 땅 '황등'으로 향한다. 이곳은 단단한 돌의 도시이자, 그 돌을 깎아 삶을 지탱해온 사람들의 뜨거운 서사가 흐르는 곳이다. 거대한 설치 미술이 된 지하 요새, 황등석산의 위용익산 황등면에는 여타 산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풍경이 숨어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평범한 구릉지 같지만, 가까이 다가설수록 발밑으로 펼쳐지는 광경에 숨이 멎는다. 산이 위로 솟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땅 아래로 수십 미터를 파고 내려간 기이한 구조의 ‘황등석산’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 근현대 건축의 뼈대를 지탱해 온 화강암의 본산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청와대 영빈관의 기품 있는 돌기둥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육중한 석재들이 모두 이곳 황등의 품에서 태어났다.수직으로 깎여 내려간 백색 절벽을 내려다보면 압도적인 경외감이 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