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순익 2194억 '깜짝 실적'…3분기째 앞선 한투證과 '왕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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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해외법인서 실적 '쌍끌이'
'순익 1800억 추정' 한투 넘을 듯
'순익 1800억 추정' 한투 넘을 듯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올 2분기에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 투자은행(IB) 부문과 해외법인 등의 사상 최대 순이익에 힘입어 작년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분기 순이익 2000억원 고지를 재등정했다. 1분기에 2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린 한국투자증권과의 ‘증권업 순이익 1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에 연결 기준 순이익 2194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39.6%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전날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700억원으로 전분기 실적(168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기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분기(2007억원) 이후 여섯 분기 만이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2017년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4분기 순이익이 277억원에 그치며 사상 최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실적 반전을 이끈 ‘쌍두마차’는 IB와 해외법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10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0% 급증했다. 해외법인의 2분기 세전 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1분기보다 3.7%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해외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87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해외법인 순이익(845억원)을 뛰어넘었다.
자기자본투자(PI)와 파생결합증권 운용 등을 포함한 트레이딩 부문은 전분기보다 34.4% 증가한 1663억원의 수익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부문별 비중을 보면 트레이딩 34.2%, IB 22.3%, 브로커리지 18.0%, 이자손익 14.0%, 자산관리 11.5%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투증권과의 순이익 경쟁에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으로 한투증권에 순이익 측면에서 뒤처졌다. 한투증권은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1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한투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로 1941억원을 제시하면서 한투증권이 18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645억원에서 903억원으로 40.0%, KB증권은 771억원에서 931억원으로 20.8%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고, 신한금융투자도 16.2% 감소한 719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들이 IB와 해외를 두 축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증시 부진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하반기 증시가 급락할 경우 지난해처럼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에 연결 기준 순이익 2194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39.6%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전날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700억원으로 전분기 실적(168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분기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분기(2007억원) 이후 여섯 분기 만이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2017년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4분기 순이익이 277억원에 그치며 사상 최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실적 반전을 이끈 ‘쌍두마차’는 IB와 해외법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10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0% 급증했다. 해외법인의 2분기 세전 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1분기보다 3.7%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해외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87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해외법인 순이익(845억원)을 뛰어넘었다.
자기자본투자(PI)와 파생결합증권 운용 등을 포함한 트레이딩 부문은 전분기보다 34.4% 증가한 1663억원의 수익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부문별 비중을 보면 트레이딩 34.2%, IB 22.3%, 브로커리지 18.0%, 이자손익 14.0%, 자산관리 11.5%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투증권과의 순이익 경쟁에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으로 한투증권에 순이익 측면에서 뒤처졌다. 한투증권은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1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한투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로 1941억원을 제시하면서 한투증권이 18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645억원에서 903억원으로 40.0%, KB증권은 771억원에서 931억원으로 20.8%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고, 신한금융투자도 16.2% 감소한 719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들이 IB와 해외를 두 축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증시 부진에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하반기 증시가 급락할 경우 지난해처럼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