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환율도 달러당 7위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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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3개월 만에 '포치' 허용
트럼프의 환율전쟁에 반격
트럼프의 환율전쟁에 반격
![< 달러당 7위안 돌파한 위안화 환율 >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고시한 8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선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04위안을 넘어섰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61909.1.jpg)
![中 기준환율도 달러당 7위안 돌파](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62173.1.jpg)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美 환율조작국 지정에 정면대응한 中…'포치' 공습 본격화
![中 기준환율도 달러당 7위안 돌파](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62158.1.jpg)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0.06% 올린 것이다.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한 건 2008년 5월 후 처음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시행하는 중국은 매일 오전 외환시장이 문을 열기 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공표한다. 인민은행은 전날 시장에서 거래된 위안화 환율과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바스켓 환율을 고려해 기준환율을 산정한다. 당일 중국 내 시장 환율은 인민은행이 제시한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美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보복
시장 환율과 달리 인민은행의 기준환율은 중국 정부의 환율 관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이날 기준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한 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어느 수준까지 용인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달러당 7.2~7.3위안 선까지는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그 이상으로 떨어지면 급격한 자본 유출과 주가 폭락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연말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5위안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미국이 예고대로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위안화 환율이 연말까지 달러당 7.3위안 수준으로 상승하고 관세율이 25%까지 올라가면 7.5위안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 꺼낼까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도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세청은 7월 수출이 2215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2%)와 전달치(-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중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진단이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 유도에 이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중국희토류협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을 규탄하면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의 반격 조치를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엔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중국 희토류 업계가 희토류 수출의 특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중국 희토류의 전략적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휴대폰, 전기자동차 등 첨단제품에 쓰이는 필수 원재료다. 미국은 전체 희토류 사용량의 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