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레일·유레일 패스 소지해도 영국서는 별도 패스 구입해야
영국, 내년부터 유럽 인터레일·유레일 계획에서도 빠진다
내년 1월부터 인터레일(Interrail)이나 유레일(Eurail) 패스를 영국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철도 운영업체를 대표하는 레일 딜리버리 그룹(RDG)은 인터레일과 유레일 패스 계획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인터레일이나 유레일 패스를 소지하더라도 영국 내 철도나 페리 등을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및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잇는 유로스터 기차는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영국 내 철도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 브릿레일(Britrail) 패스를 구입해야 한다.

1972년부터 판매된 인터레일 패스는 일정 금액을 내면 유럽 31개국 기차와 페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현재 성인 기준으로 월 620 파운드(약 91만원)를 내면 돼 배낭여행객 등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레일 패스는 비 유럽 거주민을 위한 같은 내용의 상품이다.

RDG측은 수익을 둘러싼 문제로 인해 인터레일 계획에서 빠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RDG측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는 이번 결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인터레일·유레일 계획에서 빠지기로 결정한 RDG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앤디 맥도널드 노동당 예비내각 교통부 장관은 영국 철도업체들이 고객의 이익보다는 회사 수익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며 "여행할 때 있어서 불필요한 어려움을 추가하면서까지 이웃 유럽국가들로부터 우리를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