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사회부처 대응 논의…국방부 "전문요원제로 인력확보 모색"
 내년부터 대학 소재·부품전공 확대…개학 직후 초중고 역사교육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초중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1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교육·사회 분야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고 국내 기술력은 미흡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에 3~4학년 대상 관련 연계·융합전공이 신설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3~4학년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인재배출이 빨리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다.

대학들이 연계·융합전공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주요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연계·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이공계 분야 혁신인재 양성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두뇌한국(BK)21 사업 등 5개 부처 18개 재정지원사업을 연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인재양성이 신속히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각 부처 사업을 총괄 조정할 예정이다.

사회관계장관회의 간사인 서유미 교육부 차관보는 이날 국방부가 전문연구요원제도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전문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연구요원제도는 자연계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R&D)업무에 종사하며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제도다.

국방부는 병역자원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전문연구요원제도 등 이공계 병역특례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달 초·중·고등학교 개학 직후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을 설명하는 계기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한 역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계기교육은 정규수업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한일 관계사와 갈등, 해결방안 등을 연구하는 '동북아 역사전문가 협력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역사인식을 전반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시민강좌를 개설하고 역사서적도 개발·보급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14일인 '일본군 위안부(성노예제)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 추진계획도 논의됐다.

정부는 올해 기림의 날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정부 기념식을 열고 전시·공모전, 특별영화 상영, 지역별 추모·문화행사 등을 계기행사로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일 역사유적·관광지로 구성한 '광복절 역사여행', '광복여행 코스 10선'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국내 주요 관광지 부당요금·위생불량·시설안전 지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