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일본, 평화의 소녀상 전시중단 유감"…박양우 "국내여행 당부"
박능후 "약·화장품 원료 상당부분 일본산…면밀히 대응"
유은혜 "日 수출규제 차분히 극복…발전의 시기로 바꿀 것"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그동안 우리 국민은 역사의 주인으로 힘겨운 시간과 위기를 극복해왔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단호히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사회 분야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린 제11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등 핵심인재 양성 계획 ▲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계기 기념행사 계획 ▲ 국내 관광 활성화 특별대책 등이 논의됐다.

유 부총리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우리 앞에 수많은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담대하고 차분히 위기를 극복해 발전과 성장의 시기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이 국제예술제인 아이치(愛知)트리엔날레에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데 대해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진 장관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정부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전국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영향으로 양국 간 관광 교류도 감소할 우려가 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진작 차원에서 국내 여행을 다녀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대대적인 국내 여행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에 관광지 부당요금·불법숙박·위생에 대한 집중 지도·감독을 요청하겠다"면서 "장·차관과 공공기관장도 직원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도록 장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의 상당한 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수출규제가 강화하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약품안전공급협의체를 구성하고 상황별 매뉴얼을 만드는 등 안정적 공급을 위해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우리 산업계를 객관적으로 진단·평가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는 면에서는 수출규제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해 기업이 자금지원 등을 받을 때 고충이 있다면 즉각 분석해 적시에 관련 부처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서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이 효과가 있으려면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면서 "각 부처 대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