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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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됐던대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발표에서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조 전 수석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적재적소의 개각"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개각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완성으로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호평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민정 수석 업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내로남불의 잣대를 들이대는 인물이, 공정성이 요구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 후보자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되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능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무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경닷컴이 최초 보도하며 알려진대로 서울대 게시판 이른바 '스누라이프'에서 진행된 '부끄러운 서울대 동문'투표에서 조 후보자가 3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해당 기사 (조국, 서울대생 선정 '가장 부끄러운 동문' 투표서 현재 압도적 1위)는 포털사이트에 전송된 후 약 5,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극우학생'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지만 1천 여명에 불과했던 투표 참여자가 8천 명 이상으로 늘어난 9일 오후 현재도 조 후보자는 88%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천 여 표 득표한 조 후보자에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천 여 표로 30%,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00여표로 22%,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9%, 나경원 한국당 대표가 16%로 뒤를 잇고 있다.

득표율 합산이 100%를 훌쩍 넘기는 것은 해당 투표가 1인~3인까지 자유롭게 중복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에 네티즌들은 "인터넷 투표였으면 특정 지지자들이 좌표 찍고 몰려가서 순위 바로 바꿨을텐데", "저기 투표한 사람들은 모두 극우라고 할지 기대된다", "서울대 재학생인데 개인적으로 SNS로 정치하는 조국에 피로감을 느낀다. 폴리페서 비난하던 분이 교수직 유지를 위해 법무부장관 임용 전 복직한 것을 비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후보들의 투표 초반 득표 비율이 시간이 지나며 참여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온라인에서 반향을 크게 일으켰지만 서울대 동문이 아닌 일반인의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털 내 여론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투표가 처음으로 진행됐던 2년 전에는 우병우 전 수석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이를 비아냥거리며 지원유세를 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최악의 서울대 졸업생 3명을 뽑았다"고 전하면서 "3위가 조윤선, 2위가 김진태, 1위가 우병우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연설에 나선 이유는)서울대 다닌 사람들이 이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라며 "지금 언급한 분들이 모두 감옥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게시판에서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투표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강효상(법학), 김진태(법학), 나경원(법학), 손학규(정치학), 심상정(사회교육학), 안민석(체육교육학), 우병우(법학), 유승민(경제학), 유시민(경제학), 이해찬(사회학), 정동영(국사학), 조국(법학), 조윤선(외교학), 하태경(물리학) 등이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서울대 부끄러운 동문 투표 현재 상황이다"라며 득표 상황을 공개하고 "일부 극우학생이니 하는 식으로 의미축소하기에는 아무리 표본이 늘어나도 변하지 않는다. 이미 서울대 정원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인 ARS여론조사의 응답률을 한참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태경, 유승민 두분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득표율이 저조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추켜세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