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 후보물질이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등재됐다고 9일 밝혔다.

국제화장품원료집은 세계적으로 화장품 원료 선택의 기준이 되는 지표란 설명이다. 미국화장품협회 산하 국제화장품원료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표준화된 명칭을 결정해 ICID에 등재한다.

이번에 등재된 바이오니아의 물질은 RNA간섭(RNAi) 원천기술인 'SAMiRNA'가 적용됐다.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달라붙을 안드로겐 수용체(AR)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DHT에 의한 탈모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안드로겐 수용체의 양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기존 탈모 치료제 대비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니아는 현재 안드로겐성 탈모증(유전적 탈모)으로 진단된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후보물질의 인체적용시험(24주)을 진행 중이다.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화장품 품목허가 신청 및 내년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등재된 후보물질은 인간 모근세포와 모근조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우수한 AR 발현저해 효과를 확인해 지난해 1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피부일차자극시험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전세계 화장품 회사에 공급도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개발된 적이 없는 RN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부작용에 대한 부담 없이 탈모 증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니아는 SAMiRNA 기술을 미백제 염모제 주름개선제 등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역특화(주력)산업육성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돼 RNAi 기반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