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힘입어 본격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 조정의 영향으로 한동안 낙폭이 컸지만, 미디어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내리막 타던 CJ ENM '깜짝 실적'에 반등 조짐
9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2200원(1.36%) 오른 16만4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7.16%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기관투자가의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전날도 5.34% 상승하는 등 사흘 연속 오름세다. 지난 6일 장중 14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CJ ENM은 8일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에 매출 1조2604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15.4%, 95.0% 늘어난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제작역량을 강화했고, 자체 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게 성과를 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미디어, 영화, 음악 등 전 분야에 걸쳐 호실적을 보인 점을 높게 보고 있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대규모로 투입된 제작비로 인한 미디어 부문 실적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제작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TV광고(작년 동기 대비 매출증가율 21.4%), 디지털광고(32.4%), 콘텐츠 판매 (71.9%)가 모두 고성장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의 시청률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넷플릭스 판매를 통해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했다”며 “TV광고 평균 단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시청률이 부진해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7월 이후 ‘호텔 델루나’ ‘쇼미더머니 8’ 등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엑시트’도 관객 수 400만 명을 넘으면서 손익분기점(350만 명)을 넘어섰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익성 회복으로 CJ ENM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미디어 시장의 성장, 영화 수익성 관리 등 기대할 것이 많아 낮아진 주가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