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올 2분기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백화점 TV홈쇼핑 등 다른 유통 업체들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과 프리미엄 가전 등 고가 제품 판매가 다른 부문에서의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상쇄했기 때문이다. TV홈쇼핑은 모바일 부문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명품·고급 가전 매출 '쏠쏠'…백화점·TV홈쇼핑은 실적 선방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 패션과 생활가전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분기 매출 4853억원,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1.6%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운영한 ‘알짜 점포’인 인천점을 롯데가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많다.

TV홈쇼핑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CJ오쇼핑은 2분기 전년보다 6.2% 증가한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홈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48.6% 늘어나 3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로 보면 홈쇼핑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CJ오쇼핑은 35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6.3% 성장했다. GS샵은 15.6% 늘어난 3106억원, 롯데홈쇼핑은 6.7% 증가한 2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명품과 가전 등 고가 제품 비중을 높였고, 모바일 부문을 강화한 효과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에서의 취급액(실제 판매한 제품가의 총액)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각사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홈쇼핑 업체들이 지급하는 채널 사용료 등이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