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 방사능 허용치 3배 이상…그린피스 "한때 평시 20배로 급증"
러 미사일 엔진 폭발 사망 5명으로 늘어…방사능 급증 원인불명
러시아 북부 군 실험장에서 지난 8일 발생한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로 모두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10일 밝혔다.

RIA 통신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로사톰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르한겔스크주에 있는 군 실험장에서 발생한 액체추진 로켓 엔진 관련 사고로 직원 5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 등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로사톰은 이 직원들이 추진 장치에 사용된 "동위원소 동력원"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시 인근 해군 실험장에서는 지난 8일 로켓 엔진 실험 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시험에 참여했던 국방부 및 미사일 개발사 관계자 6명이 부상하고 2명이 숨졌다고 밝혔었다.

국방부는 사고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은 채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세베로드빈스크에서는 30∼40분 동안 방사능 수준이 허용치(0.6μSv)의 3배 이상인 시간당 2 마이크로시버트(μSv)로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 비상대책부 자료를 인용해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한때 평시의 20배로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사능 수준은 이후 안전한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주변 지역에서는 방사능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이 약국으로 달려가 요오드제를 사재기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요오드제는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시 생성되는 방사성 아이오딘이 갑상샘에 축적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로켓 엔진 실험 중 발생한 사고 때문에 방사능 수준이 올라간 이유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