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사태로 중국 본토 병력의 투입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경찰이 전국에서 유사시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중국 전역의 경찰에 국가 정치 및 사회 안정 수호 능력 향상을 통해 실전 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전국 경찰서에 하달된 공지문에서는 전투 경찰의 기본 훈련을 강화하고 위험 방지와 안전 유지 능력 향상에 주력하라고 적혀 있다.

중국 공안부는 이번 훈련이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과 복잡한 상황 관리 능력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공안부의 이번 조치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경찰 1만2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홍콩과 유사한 폭동 시나리오에 따른 진압 훈련 뒤에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는 홍콩 사태 격화와 장기화로 인한 중국 본토 내 민심 동요를 막고 유사시 중국 본토 전경 인력의 투입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바다 건너로 홍콩이 보이는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서 1만2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집결해 특수 경찰 훈련을 포함해 돌발 사건에 대한 긴급 대처 연습이 이뤄졌다.

당시 훈련에는 1500명의 경찰이 검은 복장에 노란색 안전모를 쓴 2000여명의 모의 시위대를 진압했다. 방패를 든 특공 대원들이 최루탄 등으로 모의 시위대를 성공적으로 해산하는 장면이 중국 관영 매체들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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