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레끼마가 서해안과 제주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기상청)
제9호 태풍 레끼마가 서해안과 제주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기상청)
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가 10일 새벽 중국에 상륙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서해안 일부 지역에선 레끼마의 간접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레끼마는 이날 오전 3시 중국 동남부해안에 상륙했다. 오전 9시엔 중국 상하이 남남서쪽 약 270㎞ 부근 육상까지 이동했다.

오전 9시 현재 레끼마의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5ｍ(시속 126㎞), 강풍반경은 320㎞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로 강한 중형급 태풍의 모습이다.

레끼마는 중국 대륙을 관통해 칭다오 부근으로 북상한 뒤 13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끼마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등이 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태풍이 만든 구름대로 비가 오고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는 이날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2일까지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전라도와 경남 서부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경기도와 충남, 충북, 강원도 등 중부지방도 12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남부와 산지는 이날 낮부터 12일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되고, 대기하층에서 강한 남풍이 불면서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진 영향이다.

강풍도 동반되겠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서해안과 남해안은 11일부터 초속 14~18m, 최대순간풍속 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나올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에도 초속 8~13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레끼마는 해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도 전해상과 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 서부 먼바다 등에 풍랑 특보가 발효됐다.12일까지 초속 12~20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3~8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서해 중부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 등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이날 밤 9시부터, 서해 남부 먼바다는 11일부터 태풍의 강풍 영향권에 들면서 풍랑특보가 태풍특보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와 바람, 높은 물결로 인해 서해 먼바다에 위치한 도서지역을 연결하는 해상교통, 제주공항을 비롯한 서쪽과 남해안 지역의 항공교통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0호 크로사(Krosa)의 경우 괌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 중이다. 크로사의 현재 이동경로를 보면 일본 열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