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이 휴식과 힐링으로 바뀌면서 호텔에서 여행을 즐기는 ‘호캉스’와 배우자,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이 대표적인 휴식여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익스피디아 제공
여행의 목적이 휴식과 힐링으로 바뀌면서 호텔에서 여행을 즐기는 ‘호캉스’와 배우자,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이 대표적인 휴식여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익스피디아 제공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휴식이 목적인 ‘쉬는’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익스피디아가 지난 8일 한국인 20대에서 4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여행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여행의 일상화, 직장 내 휴가문화가 확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여행’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선호하는 대표적인 휴식여행의 유형은 ‘혼행’과 ‘가족여행’으로 나타났다. 휴식여행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에는 전체 응답자 중 70%가 ‘국내’를 지목했다. 베트남과 태국 등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여행지가 그 뒤를 따랐다.

선호하는 휴식여행의 형태는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대 호텔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혼행 호캉스’(53%)를 선호한 반면 40대 이상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부모, 배우자, 자녀 등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을 꼽았다. 30대는 여행지에서 체험과 레저·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기는 적극적인 형태의 휴식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호캉스(호텔+바캉스)’에 대한 높은 수요와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응답자 2명 중 1명이 호캉스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호캉스가 휴식여행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90%에 육박했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44%)는 앞으로 자주 호캉스를 즐길 계획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심에 있는 호텔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호캉스가 시간과 비용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휴식여행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호캉스 상품을 이용할 때 주로 호텔에 머무는 20대와 30대는 호텔 내 수영장과 스파, TV, 욕조 등 시설을 보고 호텔을 고른다고 답했다. 부모와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주로 호캉스를 즐기는 40대는 호텔 주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1박 기준 평균 17만원 수준이었다.

이 외에 가장 편안한 여행 동반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0% 가까이가 배우자라고 답했으며, 혼자가 가장 편하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여행 중 휴식을 방해하는 요소는 여행 후 일상 복귀에 대한 걱정(45%)이 가장 높았다. 자녀 등 동반자를 돌봐야 하는 부담감, 다른 여행객의 시선과 소음, 여행 중에 끊임없이 오는 전화와 메시지 등도 여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