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아이언으로 220야드 유해란, 여자골프 새 스타 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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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최강자에 아시안게임 은메달…드림투어 포함 3주 연속 우승
'화수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새로운 대형 신인이 탄생할 조짐이다.
11일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란(18)은 일찌감치 특급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제주 지역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닥치면서 대회 최종 라운드가 취소된 덕에 2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행운도 도왔지만 유해란의 실력은 우승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인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 우승자는 만 18세가 되면 자동으로 KLPGA 준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작년까지 유해란은 아마추어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아마추어 무대에서 10차례나 넘는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아마추어 마지막 시즌인 2018년에는 5차례 우승을 거뒀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승선,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 가운데 4승을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올려 '오라 공주'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에 올라가면 라인이 훤히 보였다.
그 덕에 우승했다"고 말할 정도다.
유해란은 골프 선수로 많은 강점을 지녔지만 176㎝의 큰 키에 체중 70㎏가 넘는 체격은 타고난 자산이다.
유해란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며 웃었다.
체격이 크기만 한 게 아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아 근육이 잘 발달된 체격이다.
부친 유재권(62)씨는 "체격이 커서 비만해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어릴 때부터 체격적으로 운동을 시켰다"면서 "지금도 운동은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빼어난 신체 조건으로 토대로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낸다.
유해란은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3번 아이언을 쓴다.
3번 아이언으로 210∼220야드를 때린다.
그는 "롱아이언을 잘 치는 게 내 최대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을 살짝 넘는다는 귀띔이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묻자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번도 드라이버를 힘껏 때려본 적이 없다고 유해란은 덧붙였다.
"멀리 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 드라이버는 80% 정도의 힘만 들이고 친다"는 유해란은 "세게 때리면 270야드는 더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경기하면서 비거리를 걱정한 적은 없기에 아이언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칠까만 생각한다"는 유해란은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라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신갈고 3학년인 유해란은 내년 KLPGA투어 데뷔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올해 초 고향 광주를 떠나 골프 연습과 대회 출전이 유리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했다.
지난 3월 만18세가 되면서 KLPGA 준회원이 된 유해란은 4월부터 3부투어인 점프투어에 뛰어 들어 가볍게 정회원 자격을 땄다.
준회원은 점프투어 성적에 따라 정회원으로 승격된다.
정회원이 된 5월부터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7번째 출전한 드림투어 10차전에서 우승했고 이어진 11차전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우승인 셈이다.
유해란은 "늘 또래들과 경쟁하던 아마추어 대회와 달리 나이가 많은 언니들과 치르는 프로 대회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처음에는 좀 고전했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지난 또 하나의 장점은 느긋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그는 당장 해야 할 일만 생각한다.
"조바심을 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유해란은 "5분 뒤에 일어날 일도 머릿속에서 지운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대회든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우지 않는다"면서 "당장 눈앞에 있는 볼을 치는 데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골프 선수로서 꿈이나 목표도 따로 세운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인으로서 KLPGA투어에 뛰어드는 내년 포부를 묻자 "내년 일을 내년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인이니 신인왕은 타고 싶다"고 곁들였다.
무덤덤한 성격은 난생처음 우승하는 순간에도 드러났다.
비와 바람이 심해 최종 라운드 시작이 애초 오전 8시30분에서 정오까지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그는 "평소 루틴대로 경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던 중에 휴대전화에 경기 취소를 알리는 문자가 뜨자 옆에 있던 부친에게 "아빠, 경기 취소래요"라고 말했고 부친은 "그러면 네가 우승인데"라고 대답했다.
유해란은 "마치 남 얘기하듯 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대회 전부터 우승 생각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면서 "이렇게 빨리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짤막한 소감을 덤덤하게 피력했다.
딱히 롤모델로 삼는 선수도 없다.
유해란은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유명한 선수의 경기를 거의 보지 않아서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진출이나 명예의 전당 입회 같은 목표도 굳이 갖지 않는다"면서 "골프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어떤 걸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골프 철학을 소개했다.
취미도 특별한 게 없다고 한다.
유해란은 "시간도 많지 않아 노래 듣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를 더 가다듬는 게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KLPGA투어 코스는 어렵다.
그린이 빠르다.
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유해란은 "그리고 내가 걸음걸이가 좀 느려서 그걸 고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장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생긴 유해란은 12일 출전할 예정이던 드림투어 대회는 "아무래도 출전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동안 너무 쉬지 않고 대회를 뛰어 피로가 쌓였다.
1주일 정도 쉬고 22일 개막하는 하이원리조트 오픈부터 KLPGA투어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올해부터 KLPGA투어에서 뛰지만 신인 자격은 내년부터다.
KLPGA투어는 정규시즌 대회 절반 이상을 참가해야 신인 자격을 부여한다.
/연합뉴스
11일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란(18)은 일찌감치 특급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제주 지역에 강한 바람과 폭우가 닥치면서 대회 최종 라운드가 취소된 덕에 2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행운도 도왔지만 유해란의 실력은 우승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유해란은 중학생이던 2014년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인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 우승자는 만 18세가 되면 자동으로 KLPGA 준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작년까지 유해란은 아마추어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아마추어 무대에서 10차례나 넘는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아마추어 마지막 시즌인 2018년에는 5차례 우승을 거뒀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승선,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 가운데 4승을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올려 '오라 공주'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에 올라가면 라인이 훤히 보였다.
그 덕에 우승했다"고 말할 정도다.
유해란은 골프 선수로 많은 강점을 지녔지만 176㎝의 큰 키에 체중 70㎏가 넘는 체격은 타고난 자산이다.
유해란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며 웃었다.
체격이 크기만 한 게 아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아 근육이 잘 발달된 체격이다.
부친 유재권(62)씨는 "체격이 커서 비만해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어릴 때부터 체격적으로 운동을 시켰다"면서 "지금도 운동은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빼어난 신체 조건으로 토대로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낸다.
유해란은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3번 아이언을 쓴다.
3번 아이언으로 210∼220야드를 때린다.
그는 "롱아이언을 잘 치는 게 내 최대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을 살짝 넘는다는 귀띔이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묻자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번도 드라이버를 힘껏 때려본 적이 없다고 유해란은 덧붙였다.
"멀리 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겨 드라이버는 80% 정도의 힘만 들이고 친다"는 유해란은 "세게 때리면 270야드는 더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경기하면서 비거리를 걱정한 적은 없기에 아이언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칠까만 생각한다"는 유해란은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라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신갈고 3학년인 유해란은 내년 KLPGA투어 데뷔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올해 초 고향 광주를 떠나 골프 연습과 대회 출전이 유리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했다.
지난 3월 만18세가 되면서 KLPGA 준회원이 된 유해란은 4월부터 3부투어인 점프투어에 뛰어 들어 가볍게 정회원 자격을 땄다.
준회원은 점프투어 성적에 따라 정회원으로 승격된다.
정회원이 된 5월부터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7번째 출전한 드림투어 10차전에서 우승했고 이어진 11차전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우승인 셈이다.
유해란은 "늘 또래들과 경쟁하던 아마추어 대회와 달리 나이가 많은 언니들과 치르는 프로 대회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처음에는 좀 고전했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지난 또 하나의 장점은 느긋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그는 당장 해야 할 일만 생각한다.
"조바심을 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유해란은 "5분 뒤에 일어날 일도 머릿속에서 지운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대회든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우지 않는다"면서 "당장 눈앞에 있는 볼을 치는 데만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골프 선수로서 꿈이나 목표도 따로 세운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인으로서 KLPGA투어에 뛰어드는 내년 포부를 묻자 "내년 일을 내년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인이니 신인왕은 타고 싶다"고 곁들였다.
무덤덤한 성격은 난생처음 우승하는 순간에도 드러났다.
비와 바람이 심해 최종 라운드 시작이 애초 오전 8시30분에서 정오까지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그는 "평소 루틴대로 경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던 중에 휴대전화에 경기 취소를 알리는 문자가 뜨자 옆에 있던 부친에게 "아빠, 경기 취소래요"라고 말했고 부친은 "그러면 네가 우승인데"라고 대답했다.
유해란은 "마치 남 얘기하듯 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대회 전부터 우승 생각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면서 "이렇게 빨리 우승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짤막한 소감을 덤덤하게 피력했다.
딱히 롤모델로 삼는 선수도 없다.
유해란은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유명한 선수의 경기를 거의 보지 않아서 사실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진출이나 명예의 전당 입회 같은 목표도 굳이 갖지 않는다"면서 "골프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어떤 걸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골프 철학을 소개했다.
취미도 특별한 게 없다고 한다.
유해란은 "시간도 많지 않아 노래 듣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를 더 가다듬는 게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KLPGA투어 코스는 어렵다.
그린이 빠르다.
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유해란은 "그리고 내가 걸음걸이가 좀 느려서 그걸 고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장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생긴 유해란은 12일 출전할 예정이던 드림투어 대회는 "아무래도 출전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동안 너무 쉬지 않고 대회를 뛰어 피로가 쌓였다.
1주일 정도 쉬고 22일 개막하는 하이원리조트 오픈부터 KLPGA투어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올해부터 KLPGA투어에서 뛰지만 신인 자격은 내년부터다.
KLPGA투어는 정규시즌 대회 절반 이상을 참가해야 신인 자격을 부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