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가 1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국제CC(파72·6531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홋카이도메이지컵에서 자신의 첫 일본 무대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온라인 캡처
배선우가 1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국제CC(파72·6531야드)에서 열린 JLPGA투어 홋카이도메이지컵에서 자신의 첫 일본 무대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온라인 캡처
배선우(25)가 천신만고 끝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 건너간 지 약 6개월 만이다.

배선우는 1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국제CC(파72·6531야드)에서 열린 홋카이도메이지컵(총상금 9000만엔·약 10억31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친 그는 같은 타수를 적어낸 테레사 루(32·대만)와 연장에 들어갔고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은 1620만엔(약 1억8500만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배선우는 ‘중고 신인’으로 올해 일본에 건너갔다. 4승 중 2승을 2016년 KLPGA챔피언십, 지난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등 메이저에서 챙기며 큰 무대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그린 적중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아 정교함이 필요한 일본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배선우는 예상대로 2019시즌 퀄리파잉토너먼트를 14위로 통과해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쥐었다. 이후 적응도 빨랐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여섯 차례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위 세 번, 3위를 두 차례 했다. 막판에 역전패를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샷감은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터였다. 꾸준히 우승을 ‘노크’하더니 결국 3전4기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까지 9언더파를 기록하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배선우는 경기 중반까지 테레사 루, 안선주(32)의 거센 추격에 맞섰다. 테레사 루는 11번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낚아채며 순식간에 쫓아왔다. 안선주도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안선주의 추격이 잠잠해졌고 테레사 루마저 연장에서 버디에 실패하며 배선우의 첫 우승이 완성됐다. 안선주는 11언더파 205타로 3위를 기록했다.

손목 부상 치료 후 복귀한 신지애(31)는 8언더파 공동 5위로 부활을 알렸다. 신지애는 1라운드를 5언더파 단독 선두로 시작해 시즌 4승을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1타를 내주며 흔들렸다가 최종일 4타를 덜어내 막판에 강한 ‘파이널 퀸’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배선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총 23개 대회가 열린 지금까지 신지애(3승) 이지희(1승) 이민영(1승) 등 네 명이 총 6승을 합작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