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된 불매운동…'막말 영상' 논란 한국콜마 회장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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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타격 불가피…한국콜마 "거래기업 피해 없도록 양해 부탁"
일본의 수출규제가 불을 댕긴 국내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바람을 넘어 태풍으로 확대됐다.
일본 제품의 매출이 줄줄이 급감한 것을 넘어 우리 정부의 대(對)일본 관계를 '막말'로 비판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틀었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비등하는 비난 여론 속에 11일 사퇴했다.
이번 사퇴는 한국콜마를 겨냥한 성난 여론과 불매운동을 수습하기 위한 '극약처방'의 성격이 짙지만 한국콜마의 경영에는 적잖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윤 회장의 전격적인 사퇴는 그가 지난 7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틀었던 '막말·여성비하 영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더 큰 틀에서는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규제 후 불붙은 불매운동의 영향력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의류 유니클로와 맥주 아사히 등 주요 일본 소비재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했고, 일본 여행객과 항공편까지 줄어드는 등 산업계 전반으로의 파급 효과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 회장이 튼 영상으로 한국콜마가 불매운동의 다음 '타깃'이 되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자 사내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결국 윤 회장은 문제의 월례조회가 있었던 7일 이후 나흘 만이자,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사흘 만에 전격 사퇴하는 카드를 선택했다.
9일 회사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사과 후에도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는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상품의 명단이 공유되는 등 불매 움직임이 확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는 국내 대다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제조·거래 관계를 맺고 있고, 따라서 이 명단에 오른 화장품의 상당수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유명 브랜드들이다.
윤 회장은 이날 사퇴 회견에서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 한국콜마도 충격에 휩싸였다.
사내에서도 윤 회장이 사퇴까지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회견장에 있던 한국콜마 임직원들은 "물러날 것은 생각 못 했다.
충격이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도 불매운동이 날로 위력을 더하는 상황에서 한국콜마의 경영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 영상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화장품 주 고객층인 여성을 대상으로 "싼값에 몸을 팔게 될 것"이라는 등 막말 영상을 튼 것은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이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한 것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콜마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와 함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사세를 급속히 불려왔다.
한국콜마는 2017년 8천216억원에서 지난해 1조3천579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제약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일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당장 불매운동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고객사 중에 대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고 수출기업도 많은데, 그들 회사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
그런 점을 소비자들이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본 제품의 매출이 줄줄이 급감한 것을 넘어 우리 정부의 대(對)일본 관계를 '막말'로 비판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직원들에게 틀었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비등하는 비난 여론 속에 11일 사퇴했다.
이번 사퇴는 한국콜마를 겨냥한 성난 여론과 불매운동을 수습하기 위한 '극약처방'의 성격이 짙지만 한국콜마의 경영에는 적잖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윤 회장의 전격적인 사퇴는 그가 지난 7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틀었던 '막말·여성비하 영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더 큰 틀에서는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규제 후 불붙은 불매운동의 영향력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의류 유니클로와 맥주 아사히 등 주요 일본 소비재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했고, 일본 여행객과 항공편까지 줄어드는 등 산업계 전반으로의 파급 효과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 회장이 튼 영상으로 한국콜마가 불매운동의 다음 '타깃'이 되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자 사내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결국 윤 회장은 문제의 월례조회가 있었던 7일 이후 나흘 만이자,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사흘 만에 전격 사퇴하는 카드를 선택했다.
9일 회사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콜마의 사과 후에도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는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상품의 명단이 공유되는 등 불매 움직임이 확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는 국내 대다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제조·거래 관계를 맺고 있고, 따라서 이 명단에 오른 화장품의 상당수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유명 브랜드들이다.
윤 회장은 이날 사퇴 회견에서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 한국콜마도 충격에 휩싸였다.
사내에서도 윤 회장이 사퇴까지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회견장에 있던 한국콜마 임직원들은 "물러날 것은 생각 못 했다.
충격이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도 불매운동이 날로 위력을 더하는 상황에서 한국콜마의 경영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 영상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화장품 주 고객층인 여성을 대상으로 "싼값에 몸을 팔게 될 것"이라는 등 막말 영상을 튼 것은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이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한 것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콜마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와 함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사세를 급속히 불려왔다.
한국콜마는 2017년 8천216억원에서 지난해 1조3천579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제약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논란이 일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당장 불매운동의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고객사 중에 대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고 수출기업도 많은데, 그들 회사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
그런 점을 소비자들이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