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짜리 퍼트 한번에 130초…디섐보, 느림보 플레이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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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트러스트 3R서 극에 달해
동료선수 "벌금 아닌 벌타 부과를"
동료선수 "벌금 아닌 벌타 부과를"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GC(파71·737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8~2019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25만달러) 3라운드. 이날 단독 선두로 나선 패트릭 리드(29·미국)보다 많은 관심을 받은 건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친 ‘필드 위의 물리학도’ 브라이슨 디섐보(26·미국·사진)였다. 한 동료가 ‘슬로 플레이’의 주범으로 디섐보를 지목하면서다.
에디 페퍼렐(28·잉글랜드)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 속도가 느린 선수는 동반자를 따분하게 한다”며 “(디섐보와) 한 조로 경기한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와 저스틴 토머스(26·미국)가 얼마나 지루해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디섐보처럼 지독하게 느리면 벌타를 부과해야 한다”며 “벌금은 이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PGA투어에선 슬로 플레이에 대한 반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지난달 메이저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J B 홈스(37·미국)의 늑장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PGA투어는 슬로 플레이를 퇴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첫 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 최대 50초, 다음 선수들에겐 40초 안에 샷을 끝내도록 하고 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70야드 샷을 남겨놓고 그린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등 샷 한 번에만 3분 이상을 썼다. 3m 남짓한 퍼트를 남겨두고는 라인을 보느라 스트로크까지 130초가량을 썼다. 토머스는 “나는 디섐보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그가 ‘슬로 골퍼’인 것을 부정할 순 없다”며 “그는 더 빨리 경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개 저격’을 당한 디섐보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트윗이 삽시간에 퍼지며 많은 공감을 얻자 많은 슬로 플레이어 중 자신만 희생양이 됐다고 느낀 듯했다. 디섐보는 “주변 여러 요소로 샷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그렇다 해도 한 샷에 40초 이상을 소요하는 건 전체 경기의 5% 정도로 극히 일부분”이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는 건 마치 싸우자고 시비를 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격분했다.
리드가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내년 2월 아빠가 된다”고 밝힌 안병훈(28)은 이날 3타를 줄여 전날보다 23계단 오른 공동 24위(6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에디 페퍼렐(28·잉글랜드)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 속도가 느린 선수는 동반자를 따분하게 한다”며 “(디섐보와) 한 조로 경기한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와 저스틴 토머스(26·미국)가 얼마나 지루해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디섐보처럼 지독하게 느리면 벌타를 부과해야 한다”며 “벌금은 이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PGA투어에선 슬로 플레이에 대한 반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는 지난달 메이저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J B 홈스(37·미국)의 늑장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PGA투어는 슬로 플레이를 퇴출하기 위해 올해부터 첫 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 최대 50초, 다음 선수들에겐 40초 안에 샷을 끝내도록 하고 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70야드 샷을 남겨놓고 그린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등 샷 한 번에만 3분 이상을 썼다. 3m 남짓한 퍼트를 남겨두고는 라인을 보느라 스트로크까지 130초가량을 썼다. 토머스는 “나는 디섐보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그가 ‘슬로 골퍼’인 것을 부정할 순 없다”며 “그는 더 빨리 경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개 저격’을 당한 디섐보도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트윗이 삽시간에 퍼지며 많은 공감을 얻자 많은 슬로 플레이어 중 자신만 희생양이 됐다고 느낀 듯했다. 디섐보는 “주변 여러 요소로 샷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그렇다 해도 한 샷에 40초 이상을 소요하는 건 전체 경기의 5% 정도로 극히 일부분”이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를 공격하는 건 마치 싸우자고 시비를 거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격분했다.
리드가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내년 2월 아빠가 된다”고 밝힌 안병훈(28)은 이날 3타를 줄여 전날보다 23계단 오른 공동 24위(6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