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0~40㎡ 초소형 아파트 '10억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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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증가, 집값 상승 영향
삼성동 힐스테이트1차 31㎡ 10억
가락동 헬리오시티 39㎡ 9.7억
수요 풍부해 거래도 활발
삼성동 힐스테이트1차 31㎡ 10억
가락동 헬리오시티 39㎡ 9.7억
수요 풍부해 거래도 활발
서울 강남 일대의 전용면적 30~40㎡대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잇달아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형 주택 수요가 늘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소형 아파트 가격은 같은 면적 오피스텔의 세 배에 이른다”며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다른 주거시설에 비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초소형 아파트 10억원 시대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31㎡는 지난 6월 말 10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3월과 6월에 9억6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호가는 최고 11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1144가구)에는 전용 31㎡ 주택형이 211가구 있다. 거실 한 개, 방 한 개, 화장실 한 개 등으로 구성된 원룸형 아파트다. 입주민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 9호선 삼성중앙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구청, 세무서, 보건소,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등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630m 구간에는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의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보다 삼성동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50% 이하여서 투자비용이 비교적 큰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도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원에 달한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전용 39㎡ 1552가구 가운데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487가구밖에 없어 희소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도 7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최고가(8억9000만원)와 가까워지고 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서울 강남권 전용 27~45㎡ 소형 아파트는 2000년대 중후반 주로 공급됐다. 재건축 단지의 20% 이상을 전용 60㎡ 이하로 짓는 소형 주택 의무비율을 적용받았다. 당시 재건축조합들은 초소형 비중을 늘려 주택 의무비율을 맞췄다. 이런 이유로 삼성힐스테이트 1·2단지(2009년 준공), 역삼동 역삼아이파크(2006년), 리센츠(2008년), 신천동 파크리오(2008년) 등에는 전용 45㎡ 이하 소형 아파트들이 있다.
이들 소형 아파트는 분양 당시엔 정부 규제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강남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최고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84㎡에 비해 3.3㎡당 가격이 1000만원가량 높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슷한 입지와 환경을 공유하는 소형 아파트값 역시 따라 올랐다”며 “중대형과 비교하면 절대가격이 낮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이 강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파트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지난해 서울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7만915건으로, 전년(6만2341건) 대비 13.8% 증가했다. 반면 전용 61㎡ 이상~135㎡ 이하와 전용 136㎡ 이상 구간은 각각 12.6%와 7.6% 감소했다. 올 들어선(6월 기준) 소형 아파트 거래량(2만933건)이 전용 61㎡ 이상~135㎡ 이하 거래량(2만762건)을 추월했다. 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소형 주택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31㎡는 지난 6월 말 10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3월과 6월에 9억6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호가는 최고 11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1144가구)에는 전용 31㎡ 주택형이 211가구 있다. 거실 한 개, 방 한 개, 화장실 한 개 등으로 구성된 원룸형 아파트다. 입주민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 9호선 삼성중앙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구청, 세무서, 보건소,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등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630m 구간에는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의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보다 삼성동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50% 이하여서 투자비용이 비교적 큰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도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원에 달한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전용 39㎡ 1552가구 가운데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487가구밖에 없어 희소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도 7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최고가(8억9000만원)와 가까워지고 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서울 강남권 전용 27~45㎡ 소형 아파트는 2000년대 중후반 주로 공급됐다. 재건축 단지의 20% 이상을 전용 60㎡ 이하로 짓는 소형 주택 의무비율을 적용받았다. 당시 재건축조합들은 초소형 비중을 늘려 주택 의무비율을 맞췄다. 이런 이유로 삼성힐스테이트 1·2단지(2009년 준공), 역삼동 역삼아이파크(2006년), 리센츠(2008년), 신천동 파크리오(2008년) 등에는 전용 45㎡ 이하 소형 아파트들이 있다.
이들 소형 아파트는 분양 당시엔 정부 규제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강남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최고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84㎡에 비해 3.3㎡당 가격이 1000만원가량 높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슷한 입지와 환경을 공유하는 소형 아파트값 역시 따라 올랐다”며 “중대형과 비교하면 절대가격이 낮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이 강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파트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지난해 서울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7만915건으로, 전년(6만2341건) 대비 13.8% 증가했다. 반면 전용 61㎡ 이상~135㎡ 이하와 전용 136㎡ 이상 구간은 각각 12.6%와 7.6% 감소했다. 올 들어선(6월 기준) 소형 아파트 거래량(2만933건)이 전용 61㎡ 이상~135㎡ 이하 거래량(2만762건)을 추월했다. 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소형 주택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