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전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전시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국내에서 판매된 삼성전자 냉장고 두 대 중 한 대가 비스포크 모델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나만의 가전’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취향을 반영해 기획한 제품이다. 1도어부터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 모델에 3가지 패널 소재, 9가지 패널 색상 등을 소비자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제품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냉장고 문 소재와 색깔도 원하는 대로 바꿔 끼울 수 있다.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냉장고를 개발한 이유는 밀레니얼 세대는 더 이상 ‘천편일률적인 가전제품’을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를 보면 개성 있는 수요가 잘 반영돼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크게 기존 냉장고 스타일의 ‘메탈 색상’과 ‘컬러 색상’으로 구분된다. 구매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컬러 색상을 선택한 비중이 54%에 달했다. 색상도 흰색, 핑크, 차콜(짙은 회색), 그레이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제품 특성에 맞게 기존 냉장고 마케팅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도 받는다. 냉장고 신제품은 가전 매장에 가지 않으면 쉽게 만나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에는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B 플레이스’라는 이벤트를 통해 서울 도화동 프?츠 카페, 광화문 고잉메리 편의점, 부산 아난티코브의 대형 서점 이터널저니 등 전국의 유명 공간에 인테리어 일부처럼 냉장고를 전시했다. ‘타깃’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가 제품을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