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KT…클라우드 '토종의 반격'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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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 클라우드 공략
외국계 공룡기업들은 '주춤'
외국계 공룡기업들은 '주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회사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KB와 손잡은 NHN
NHN은 지난 5일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에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TOAST) 시큐어’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레온’에 NHN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클레온은 KB금융그룹이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마련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외부 업체와 협업하기 위해 개발됐다.
NHN이 금융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NHN은 페이코(금융), 고도몰(상거래), 한게임(게임) 등 다양한 자사 IT 서비스의 클라우드를 지원하면서 기술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우정사업정보센터에 공공 분야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지(G)’를 공급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을 외부로 확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800여 개 업체가 NHN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도 금융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클라우드사업에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6일엔 서울 목동IDC2센터에 금융사 전용 ‘퍼블릭 금융 클라우드’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보다 보안을 강화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안심하고 저장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금융 플랫폼 ‘GLN플랫폼’을 유치했으며 이달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도 들여올 예정이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사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도 강원 춘천에 제1 데이터센터에 이은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준비하는 등 금융시장 공략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새 데이터 센터에 투입하는 비용은 5000억원 이상이다.
○규제 완화가 새로운 기회
국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금융회사들이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를 내부 서버가 아니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금융회사와 클라우드업체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금융회사는 자체 서버를 두고 관리하던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서버 구축 비용이 줄고 트래픽 폭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외국계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 기업에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유리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상당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오려면 금융당국의 클라우드센터 현장 실사를 받아야 한다. 관리 시스템을 국내에 둬야 하고 금융보안원이 이상 유무를 감지할 수 있도록 별도 장비도 설치해야 한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덩치를 키우려면 외국계 기업들의 입김이 약한 금융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KB와 손잡은 NHN
NHN은 지난 5일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에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TOAST) 시큐어’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레온’에 NHN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클레온은 KB금융그룹이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마련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외부 업체와 협업하기 위해 개발됐다.
NHN이 금융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NHN은 페이코(금융), 고도몰(상거래), 한게임(게임) 등 다양한 자사 IT 서비스의 클라우드를 지원하면서 기술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우정사업정보센터에 공공 분야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지(G)’를 공급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을 외부로 확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800여 개 업체가 NHN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KT도 금융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클라우드사업에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6일엔 서울 목동IDC2센터에 금융사 전용 ‘퍼블릭 금융 클라우드’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보다 보안을 강화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안심하고 저장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글로벌 금융 플랫폼 ‘GLN플랫폼’을 유치했으며 이달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도 들여올 예정이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사업을 하고 있는 네이버도 강원 춘천에 제1 데이터센터에 이은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준비하는 등 금융시장 공략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새 데이터 센터에 투입하는 비용은 5000억원 이상이다.
○규제 완화가 새로운 기회
국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금융회사들이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를 내부 서버가 아니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금융회사와 클라우드업체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 금융회사는 자체 서버를 두고 관리하던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서버 구축 비용이 줄고 트래픽 폭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외국계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 기업에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유리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상당했다. 외국계 기업이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오려면 금융당국의 클라우드센터 현장 실사를 받아야 한다. 관리 시스템을 국내에 둬야 하고 금융보안원이 이상 유무를 감지할 수 있도록 별도 장비도 설치해야 한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덩치를 키우려면 외국계 기업들의 입김이 약한 금융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