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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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에 대한 첫 공식 공판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고씨가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12일 재판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지만 법정 앞은 이른 오전부터 방청권을 배부받으려는 시민과 취재진 150여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고씨의 재판이 이뤄지는 2층 201호 법정 앞부터 1층 제주지법 후문 입구까지 고씨의 재판을 참여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고씨의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해자 가족과 변호인 등 소송관계인과 취재진에게 미리 배정된 좌석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놓고 시민들은 방청 경쟁을 벌였다.

고씨의 재판을 보기 위해 이날 법정을 찾은 시민은 "고씨의 재판을 보려고 새벽 5시 30분부터 제주지법에 나와 기다렸다"며 "고씨가 국선변호인이 아닌 기존의 사선 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고씨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고유정이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보러왔다"며 "법정 최고형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방청이 선착순으로 이뤄지는 탓에 법정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시민과 법원 측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육지에서 내려와 새벽부터 기다렸는데 몇 명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다"며 "문을 열어 놓고 재판하라"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고씨가 재판에서 처음 얼굴을 드러내는 자리인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고씨는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정식 재판에는 출석할 의무가 있어 고씨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이는 지난 6월 12일 고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 두 달 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