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레끼마' 영향에 간밤 제주공항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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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나르는 티웨이 항공에서 알려드립니다. 오후 6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932편 무안행 항공기가 8시 50분으로 지연 출발될 예정입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새로운 여행의 기준 제주항공에서 알려드립니다. 오후 8시 50분에서 9시 40분으로 지연출발될 예정인 128편의 연결편이 지금 도착했습니다. 9시 25분경부터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주말인 지난 11일 저녁 제9호 태풍 '레끼마'의 간접 영향을 받은 제주공항의 풍경. 각 항공사의 지연 소식과 게이트 변경 알림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합실은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기 지연 운항이 일상화된 제주공항이지만 이날은 강풍과 연결편 도착 지연으로 인해 추가 지연 소식이 줄줄이 이어졌다.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발 출발 예정이던 국제선 7편, 국내선 11편이 결항했다. 이와 함께 국내선 170여 편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일평균 지연운항건수(7월 일평균 85건)의 두 배 수준이다.
줄줄이 여객기 출발 시간이 밀리면서 서울 김포공항에 내릴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734, 736편 등 일부 여객기는 야간 항공기 운항통제시간(커퓨 타임)으로 인해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김포공항 등 일부 국내 공항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통제된다. 제주공항 대기실 좌석은 갈곳이 없는 승객들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연이은 지연 소식에 지쳐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리는 승객들도 다수였다. 추가 지연 소식이 이어지자 항공사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풍경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줄줄이 게이트가 변경되면서 곳곳에서는 도착하지 않은 승객을 찾아 이름을 외치는 항공사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직장인 김예희(가명·28세) 씨는 "처음에는 좌석이 없어 맨바닥에 앉아있다가 앞서 지연 출발한 비행기들이 떠나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며 "내일 직장에 나가야 하는데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져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시 달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이수(가명·56세) 씨는 "지연 출발로 인해 김해공항에서 울산까지 가는 버스 막차시간에 맞추지 못하게 됐다"며 "시간이 너무 늦어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할 듯 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 같은 제주공항의 지연 운항 풍경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지난해 15만4000회로 수용 능력인 17만2000회에 근접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 운항횟수는 1만4672건이었고, 지연건수는 2635건으로 18%에 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새로운 여행의 기준 제주항공에서 알려드립니다. 오후 8시 50분에서 9시 40분으로 지연출발될 예정인 128편의 연결편이 지금 도착했습니다. 9시 25분경부터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주말인 지난 11일 저녁 제9호 태풍 '레끼마'의 간접 영향을 받은 제주공항의 풍경. 각 항공사의 지연 소식과 게이트 변경 알림이 쉴새 없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합실은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기 지연 운항이 일상화된 제주공항이지만 이날은 강풍과 연결편 도착 지연으로 인해 추가 지연 소식이 줄줄이 이어졌다. 제주공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발 출발 예정이던 국제선 7편, 국내선 11편이 결항했다. 이와 함께 국내선 170여 편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일평균 지연운항건수(7월 일평균 85건)의 두 배 수준이다.
줄줄이 여객기 출발 시간이 밀리면서 서울 김포공항에 내릴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734, 736편 등 일부 여객기는 야간 항공기 운항통제시간(커퓨 타임)으로 인해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김포공항 등 일부 국내 공항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통제된다. 제주공항 대기실 좌석은 갈곳이 없는 승객들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연이은 지연 소식에 지쳐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리는 승객들도 다수였다. 추가 지연 소식이 이어지자 항공사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풍경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줄줄이 게이트가 변경되면서 곳곳에서는 도착하지 않은 승객을 찾아 이름을 외치는 항공사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직장인 김예희(가명·28세) 씨는 "처음에는 좌석이 없어 맨바닥에 앉아있다가 앞서 지연 출발한 비행기들이 떠나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며 "내일 직장에 나가야 하는데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져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시 달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이수(가명·56세) 씨는 "지연 출발로 인해 김해공항에서 울산까지 가는 버스 막차시간에 맞추지 못하게 됐다"며 "시간이 너무 늦어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할 듯 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 같은 제주공항의 지연 운항 풍경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지난해 15만4000회로 수용 능력인 17만2000회에 근접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 운항횟수는 1만4672건이었고, 지연건수는 2635건으로 18%에 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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