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대비 태세가 갖춰졌을 때 온다
이날 협약식은 72사단이 지난 8일 문을 연 ‘올림픽 문화 콤플렉스(OCC: olympic culture complex)’에서 열렸다. OCC는 김 사단장이 장병 복지를 위해 올 4월부터 기존 면회시설을 리모델링해 마련한 복합문화시설이다. OCC에는 현대적 인테리어로 새로워진 카페와 가상현실(VR)체험장, PC방, 노래방 시설 등이 들어섰다. 김 사단장은 “장병들의 문화적 욕구가 충족돼야 전투력도 상승한다”며 “장병들이 무제한 와이파이가 개설된 OCC에서 시원스쿨 강의를 들으면 가장 높은 문화적 욕구인 학업 욕구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생활관 등 부대 내 일반 시설에서는 보안상 문제로 와이파이를 설치하지 않는다. 주요 통신사마다 군 장병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동영상 강의를 듣기엔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OCC 활용도가 높다는 게 72사단 측의 설명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외국어 공부에 관심을 둔 일반 사병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다 입대한 염종열 일병은 “대학을 졸업하려면 공인 영어성적이 필요한데 준비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군대에서의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해 필요한 성적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말했다. 이예준 상병도 “전역이 83일 남아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며 “주말마다 하는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