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모건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 환자의 두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모건피부과의원 제공
이승용 모건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 환자의 두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모건피부과의원 제공
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와 각종 스트레스에 항상 노출돼 있다.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정상인 사람을 불문하고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부족,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생각과 달리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동전 크기의 탈모가 생기는 원형 탈모, 정수리나 앞이마의 모발이 가늘어지며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스트레스가 증상을 촉진하는 데 영향을 미칠 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탈모증의 9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과 호르몬이다. 이승용 모건피부과의원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스트레스만으로 남성형 탈모가 발생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남성형 탈모의 유전적 요인이 있는 성인 남성에게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발생 연령을 앞당기거나 탈모 진행 속도를 가속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상에 맞는 의학적 치료 필요

정상적인 사람도 하루에 머리카락이 50~100개 빠진다. 그 이상의 머리 빠짐이나 모발 두께 감소를 겪는다면 남성형 탈모라는 것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아 증상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남성형 탈모증은 자연적으로 치료될 수 없으며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남성형 탈모는 전문의 진단을 통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좋다. 의학적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탈모 진행 정도에 따라 권장되는 치료법이 다르다.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물치료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형태로,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있다. 모발 이식 수술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은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이다. 옮겨진 모발은 위치가 변해도 영구히 빠지지 않는 특성을 유지한다.

이 원장은 “약물치료는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 권장되고 중증 이상이거나 약물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충분히 알아본 뒤 모발 이식을 결정해야 한다”며 “너무 이른 단계의 탈모에서 모발 이식을 하면 재수술 가능성이 있으니 우선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모발 이식 수술 이후에도 기존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 관리 더하면 효과 극대화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 호르몬 대사물질이 모낭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모발 굵기를 감소시키고 탈모를 유발한다는 게 정설이다.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두피 위생 상태 등 잘못된 생활습관도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운동을 습관화해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모발 제품을 남용하지 않고 두피를 청결히 하는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름지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음주와 흡연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꾸준한 관리로 탈모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탈모가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