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64% 급등…"주주가치 제고와 재무건전성 강화 위한 결정"
이마트, 950억원 자사주 매입…점포 자산유동화로 1조원 마련
이마트가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950억원 상당의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또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13일 발행주식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90만주를 949억5천만원(12일 종가 기준)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기간은 14일부터 11월 13일까지이며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의 이례적인 자사주 매입 결정은 2분기에 창사 후 첫 적자를 내면서 주가가 주당 10만원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이 날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6.64% 급등한 11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는 최근 회사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950억원 자사주 매입…점포 자산유동화로 1조원 마련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약 241억원에 매입했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결정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이날 오후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를 시작으로 주관사인 KB증권과의 협의를 통해 자산 유동화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 모집 등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산 유동화 대상인 부동산 자산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마트는 158개 점포(할인점 142개, 트레이더스 16개) 중 자가 점포가 135개(85.4%)다.

자가점포 비율이 50∼60% 정도인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현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매각한 이후에도 점포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해 사용하게 된다" 며 "기존 점포 운영은 자산 유동화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