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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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이어선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 "말의 진정성이 있으려면 '죽창 들자'는 감정적 반일의 선봉장인 조국(법무부장관 후보자)부터 내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감정적 반일은 안 된다고 하셨는데 100% 맞는 말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 말이 진심이 되기 위해서는 '죽창 들자'는 감정적 반일의 선봉장인 조국 전 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부터 철회해야 한다"면서 "조국 같은 감정적 반일 투사가 영전한다면 국민들과 주변국들은 대통령의 언행이 불일치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경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도 문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들도 그 조롱에 동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국 장관 지명 철회로 대통령의 령은 추상처럼 엄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경제 보복은 그 자체로도 부당할 뿐 아니라 그 시작이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정부가 관리하는 전략물자 1735종에 대한 대일(對日)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 같은 발표를 한 날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감정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기존 발언보다 수위를 낮춰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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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선조들은 100년 전 피 흘리며 독립을 외치는 순간에도 모든 인류는 평등하며 세계는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해동포주의를 주창하고 실천했다”며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었는데 열흘 만에 '한·일 간 밝은 미래'를 강조하면서 발언 수위를 낮춘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긴 호흡을 강조하면서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면서 이달에만 2일, 6일, 10일 세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5월부터 계산하면 7차례에 걸쳐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다. 미사일을 쏘면서 "웃기는 것, 허튼 망발' 등의 한국 조롱 발언을 한 북한은 트럼프엔 친서를 보내며 '통미봉남'을 실행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클린 임대 아파트에서 114달러 13센트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