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도봉·서대문 포함…"지역 균형 발전 최우선 고려"
권역별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구립도서관 66곳도 추가 건립
서울시, 2025년까지 강서·송파 등 5개구에 시립도서관 만든다
2025년까지 서울 강서·관악·도봉·송파·서대문구에 시립도서관이 들어선다.

각 도서관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전문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시가 작년 5월 발표한 '도서관 발전 5개년(2018∼2022년) 종합계획'의 핵심사업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부지 비용을 포함해 총 3천1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4개 권역별로 연면적 9천㎡ 규모의 시립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서남권에서는 강서·관악, 동북권은 도봉, 동남권은 송파, 서북권에서는 서대문구가 대상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했다"며 "서남권은 타 권역보다 지리적 범위가 넓어 2개 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일한 시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이 본관이라면 새로 건립될 권역별 시립도서관 5곳은 분관 역할을 수행한다.

각 도서관은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체코 '자연과학도서관', 뉴욕 '과학·산업·비즈니스 도서관'과 같은 특화 전문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서울시, 2025년까지 강서·송파 등 5개구에 시립도서관 만든다
서남권 강서구 내발산동에는 서울식물원과 다수의 공원이 입지한 특성을 살려 체험과 교육 중심의 '과학·환경 도서관'이 조성된다.

내발산동 도서관에는 4차 산업기술 체험 공간(시민공작소)도 들어선다.

해당 부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유의 나대지로, 사전절차를 이행하는 대로 바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관악구 신림동 금천경찰서 부지에는 창업·비즈니스 도서관이 만들어져 청년 취업 상담과 직업 정보를 제공한다.

디지털미디어 관련 기업과 방송사가 모인 서북권에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부지(북가좌동 479)에 창작 공간을 갖춘 '디지털·미디어 도서관'이 들어선다.

대학이 밀집한 동북권에는 도봉구 방학동에 평생학습 중심의 '인문·사회과학 도서관'이 건립된다.

도서관 부지는 방학역과 가깝고 주요 노선 15개가 지나는 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동남권에는 송파구 위례택지지구(장지동 893)에 '공연·예술 도서관'이 세워진다.

송파구 도서관은 잠실종합운동장 등 주변 입지 특성을 살려 시민예술가 활동공간을 조성하고, 한류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2025년까지 강서·송파 등 5개구에 시립도서관 만든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1천252억원을 투입해 구립도서관 66곳과 작은도서관 195곳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지역 도서관은 현재 총 1천178곳에서 1천444곳으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시민 누구나 집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시설이 낙후한 기존 도서관 70곳은 35억원을 투입해 시민 친화형 특화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시립·구립·교육청 도서관 자료 검색부터 전자책 대출, 문화 프로그램 정보 확인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도서관 서비스('언제나 서울')도 시작한다.

또한 25개 자치구별로 1개 도서관을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장서 확충에도 나서 작년 기준 시민 1인당 1.43권인 장서 수를 2025년 이후 1인당 2.4권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는 그림책, 가방, 손수건 등이 든 '북스타트 꾸러미'를 선물하고, 성인과 노인의 독서 활동도 지원한다.

박원순 시장은 "권역별 시립도서관은 시민의 정보·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서울의 핵심 도서관 인프라"라며 "공공도서관 네트워크를 완성해 서울 전역 어디서나 모든 세대가 책과 토론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문화 활동의 장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