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350년 된 느티나무…독립운동가 안전 지켜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일본 정부에 대한 규탄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의 '독립군 나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경찰 동태 알려주던 충북 영동 '독립군 나무'
수령 350년, 높이 20m, 둘레 5m인 이 느티나무가 독립군 나무로 불리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서울과 전라도 등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일본 경찰들은 이 마을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마을 주민들은 일본 경찰이 마을에 오면 느티나무 가지에 흰색 천을 매달아 놓았다.

독립운동가들은 이 나뭇가지를 보고 일본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3·1운동 때에는 이곳이 독립선언문을 영·호남으로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 동태 알려주던 충북 영동 '독립군 나무'
영동군은 1982년부터 이 나무를 보호수(제43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라며 "일제 강점기에는 나라를 지키려는 독립군 활동에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