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보복 문화교류에도 '불똥'…'찾아가는 일본 도서전' 취소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로 양국 간 문화교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오는 10월 1~2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찾아가는 일본 도서전'을 열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기로 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13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출판계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감정 등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출판진흥원은 한일 갈등에도 문화교류는 지속한다는 차원에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행사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이 사흘 만에 중단되고 일본 극우 세력의 막말이 이어지는 등 악재가 계속 중이다.

'찾아가는 도서전'은 출판 관련 세미나와 출판물 수출 상담 등으로 양국 출판계가 교류하고 한국 출판 콘텐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다.

출판진흥원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일본, 미국 등지에서 올해 찾아가는 도서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일본에서는 처음 추진되는 행사였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본 소설 등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 도서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근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김수현 작가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한국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이런 흐름 속에 양국 출판계 교류와 한국 출판물 진출을 확대하고자 찾아가는 일본 도서전이 추진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출판진흥원은 일본 대신 다른 국가에서 찾아가는 도서전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